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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복귀 후 3연패' 김민재 벤치→다이어 선발 결단…"KIM 휴식 준 거야" 주장

기사입력 2024.02.25 15:33 / 기사수정 2024.02.25 15:3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RB라이프치히를 꺾고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가운데 줄곧 주전으로 뛰었던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에 밀려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날 등장한 알루미늄 상자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도발에 날카롭게 반응했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 맞대결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공식전 3연패에서 벗어난 뮌헨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7승2무4패, 승점 53으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경기에 앞서 뮌헨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투헬과 갈라서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2025년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던 투헬 감독과의 계약 관계를 2024년 6월 30일에 종료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내년 여름 종료될 예정이었던 계약을 1년 앞서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뮌헨은 라이프치히에게 승리하기 전까지 공식전 3연패 늪에 빠진 상태였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 원정에서 0-3으로 패한 뮌헨은 라치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보훔에게 2-3으로 졌다.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 위기에 놓이면서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DFL-슈퍼컵, DFB-포칼컵에서 탈락한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칠 경우 12년 만에 우승컵 없이 시즌을 마치게 된다.

부진한 성적이 이어지자 뮌헨은 투헬과 1년 앞당겨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사실상 경질이 확정된 이후 투헬은 평소와 다른 태도로 라이프치히전을 임했다. 전에는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들 위치를 조정하고 전술적 지시를 내렸다면 이날은 대부분 시간 동안 알루미늄 상자에 앉아 가만히 경기를 지켜봤다.

후반 11분 케인의 선제골이 터진 장면에서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벤야민 세슈코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후에도 분노하는 모습이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 케인의 극장 결승골이 터진 후에도 미소만 지었을 뿐 격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이 모습은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알루미늄 상자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이 폭발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현지 기자들이 이를 소재로 투헬을 도발했고, 신경이 곤두서있던 투헬은 날카롭게 반응했다.

독일 르하인네카어에는 "투헬은 대부분 경기 시간 동안 알루미늄 상자 위에 앉으며 벤치를 비웠는지에 대한 도발 질문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통신사 도이체프레세아겐투르가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밝힐 수 있나? 구단이 짐을 꾸려준 여행가방 위에 앉아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는 건가?'라고 도발하자 투헬은 "정확히 의도한대로다. 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모든 게 이 알루미늄 가방에 포장돼 있다. 그렇게 받아들여졌다니 정말 다행이다"라며 비꼬았다.





이후 투헬은 평정심을 되찾고 경기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투입된 마티스 텔의 활약에 대해서는 "매우 훌륭한 교체 자원이다. 우리는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케인, 토마스 뮐러 등 훌륭한 선발 자원들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헬은 김민재가 벤치에서 시작한 것에 대해 "휴식이 필요하다. 아시안컵을 치르고 왔는데 시차를 고려하지 않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됐다. 몇 경기 동안 오버페이스로 달렸다"라고 설명하며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는 다른 선수들과 더 잘 소통하고 잘 조직된다"라고 두 선수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이날 뮌헨 선발 명단에 김민재 이름은 없었다. 김민재가 벤치 명단에 포함된 대신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36분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출전 시간이 워낙 짧다보니 평점도 높을 수가 없었다. 축구 통계 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평점 6.2를 줬다. 다이어는 6.7점이었다. 또 다른 매체 풋몹은 아예 김민재에게 평점을 매기지 않았다. 다이어에게는 7.2점을 줬다.

경기 후 투헬은 휴식 차원에서 김민재를 벤치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김민재의 경기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김민재는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 치른 3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레버쿠젠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하자 독일 키커는 김민재에게 평점 4.5를 부여했으나 다이어에겐 4점을 줬다. 독일식 평점은 낮을 수록 좋다. 김민재가 다이어보다 좋지 않았다는 평가였다.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없을 때 5경기 4승1패를 기록했던 뮌헨은 김민재 복귀 후 3연패에 빠졌다가 김민재가 벤치에서 시작한 이번 경기는 다시 승리를 거뒀다. 김민재를 바라보는 투헬의 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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