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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기력' 맨유, 21년 만에 안방서 풀럼에 1-2 '충격패'...토트넘 추격 실패 [PL 리뷰]

기사입력 2024.02.25 07:14 / 기사수정 2024.02.25 07:14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한 경기력 끝에 홈에서 풀럼에 일격을 당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 맞대결서 1-2로 패했다. 14승2무10패로 승점 44를 유지하면서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47)를 추격하지 못하고 6위에 머물렀다. 21년 만에 올드 트래퍼드 원정 승리를 따낸 풀럼은 9승5무12패, 승점 32로 12위에 올랐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디오구 달롯,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가 백4를 이뤘다. 코비 마이누, 카세미루가 중원을 형성했고, 오마리 포슨, 브루누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마커스 래시퍼드가 맡았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풀럼 역시 4-2-3-1을 꺼내들었다. 베른트 레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안토니 로빈슨, 캘빈 배시, 토신 아다라비오요, 티모시 카스타뉴가 수비를 형성했다. 사샤 루키치, 해리슨 리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알렉스 이워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해리 윌슨이 2선에 위치했다. 호드리구 무니스가 원톱을 맡아 득점을 노렸다.





경기를 앞두고 맨유는 부상자가 발생해 큰 타격을 입었다. 주전 수비수 루크 쇼와 최근 골 폭풍을 몰아쳤던 라스무스 호일룬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22일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쇼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근육 부상으로 최소 몇 달간 결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맨유 수비수 루크 쇼가 올 시즌 잔여 일정을 결장할 수 있는 큰 부상을 입었다"라며 "에릭 턴하흐는 믿을 만한 레프트백을 잃었고,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또한 유로 2024를 앞두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라며 시즌 아웃을 예상했다.

쇼는 이번 시즌 계속된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근육 부상을 당해 11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결장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에는 레프트백과 센터백을 오가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12월부터 1월까지 부상이 재발해 4경기를 추가 결장했다. 이어 루턴과의 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남은 시즌 일정을 모두 놓칠 위기에 빠졌다.

문제는 맨유에 마땅한 레프트백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또 다른 레프트백인 타이렐 말라시아는 이번 시즌 무릎 수술만 2번을 받으며 아직까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회복 속도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맨유는 시즌 전반기 토트넘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을 임대해 빈 자리를 메웠다. 당시 레길론은 쇼까지 부상을 당하자 주전 레프트백으로 뛰었다. 이후 쇼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맨유는 레길론과의 임대 계약을 종료했고, 레길론은 브렌트퍼드로 재임대 됐다.





그러나 쇼가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현재 전문 레프트백 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센터백 빅토르 린델뢰프와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를 레프트백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레프트백으로 출전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는 쇼의 빠른 회복을 바랐으나 오히려 시즌 아웃이 예상되는 부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쇼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후 2월 초에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루턴전 부상으로 12주 동안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약 3개월 정도 뛸 수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5월 말까지 사실상 시즌 아웃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었다는 의미였다.

영국 텔레그래프 또한 "쇼의 시즌이 종료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유로 2024 출전 여부까지 불투명하다. 쇼는 앞으로 3개월간 경기에 뛰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호일룬까지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2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 풀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근육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다. 그가 2~3주간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최근 골 폭풍을 몰아치던 호일룬이었기에 이번 부상은 큰 타격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아탈란타에서 8500만 파운드(약 1431억원)의 이적료로 맨유로 이적한 호일룬은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였음에도 지난해 12월까지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즌 초반 부진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2월 말 애스턴 빌라와의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첫 골을 넣더니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이어진 울버햄튼 원정에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더니 웨스트햄을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해 리그 4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빌라와의 시즌 2번째 맞대결에서도 1골을 더한 호일룬은 연속 득점 기록을 5경기로 늘리며 26년 만에 리그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리고 지난 라운드에서 루턴타운을 상대로는 맨유 입단 후 리그 첫 멀티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엘링 홀란을 제치고 가장 어린 나이에 리그 6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초반 부진을 딛고 맨유의 해결사로 거듭난 호일룬이다.

그러나 풀럼전을 앞두고 근육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게 되면서 흐름이 끊어지게 됐다. 맨유는 공수에서 핵심 자원을 모두 잃은 채 풀럼전에 나섰다.





풀럼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공세에 나서며 맨유를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17분에는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전진했고, 맨유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침투 패스를 받은 이워비가 돌파 후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골문을 외면하며 기회를 놓쳤다.

풀럼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무니스가 맨유 수비보다 앞서 헤더를 시도했다.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던 공은 오나나가 선방해냈다.

맨유가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분 가르나초가 터치라인으로 나갈 것 같던 공을 살린 후 중앙으로 내줬다. 카세미루가 달롯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달롯은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풀럼이 다시 공격에 나섰다. 전반 38분 페레이라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나나에게 막혔다. 맨유가 반격했다. 전반 40분 가르나초의 슈팅이 나왔지만 레노가 막아냈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초반 맨유가 변화를 가져갔다. 카세미루와 포슨을 불러들이고 스콧 맥토미니,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투입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풀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레이라의 크로스에 배시가 오른발을 갖다댔다. 슈팅이 동료 몸에 맞고 굴절되자 다시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맨유 수비수들이 달려들어 슈팅 각도를 좁히고자 했으나 이미 늦었다. 배시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나나도 꼼짝할 수 없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리드를 잡은 풀럼은 페레이라와 리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톰 케어니, 아다마 트라오레를 투입했다.

맨유가 땅을 쳤다. 후반 34분 매과이어가 에릭센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두 번째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후반 44분 브루누의 크로스를 레노 골키퍼가 쳐냈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던 매과이어는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풀럼의 추가골이 터지며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추가시간 풀럼이 후방에서부터 길게 공을 연결해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트라오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반대쪽으로 연결했고, 이워비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가까운 쪽 포스트를 노려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었다. 오나나가 역동작에 걸리면서 손도 쓰지 못하고 실점했다.

늦은 시간 극장골이 터지면서 맨유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풀럼의 2-1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풀럼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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