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성범죄 의혹을 떨쳐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메이슨 그린우드가 다음 시즌 복귀를 노리고 있다.
영국 언론 더 선이 22일(한국시간) 성범죄 의혹에서 벗어나 선수 생활에 복귀한 그린우드가 맨유로 복귀할 경우 예상 라인업을 소개했다.
언론은 "맨유가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그린우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뒤 그를 팀으로 복귀시킬 수 있다"라며 "이번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커스 래시퍼드에게는 나쁜소식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9월 스페인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 이적했다.
헤타페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메이슨 그린우드를 한 시즌 임대 영입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곧바로 맨유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린우드는 라리가 헤타페와 1시즌 임대 계약을 맺었다"라며 "이번 이적으로 그린우드는 맨유를 벗어나 자신의 커리어를 재건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임대 기간 동안 그린우드와 그의 가족에게 계속해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직 맨유 소속인 만큼 계약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지원을 해줄 것을 약속했다.
2001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그린우드는 한때 맨유 내에서 가장 촉망받던 유망주였다. 7살 때부터 맨유에서 뛰기 시작한 그린우드는 어린 나이에 1군 무대에서 지금까지 129경기에 나와 3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장래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그린우드의 축구 인생은 크게 변했다. 맨유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그린우드를 훈련장 출입을 금지시켰는데, 지난 2월 그레이터맨체스터경찰청은 "이 시간부로 그린우드와 관련된 모든 형사 소송 절차를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그린우드 혐의를 입증해 줄 증인 12명이 협조를 거부해 검찰이 그린우드에 대한 혐의를 취하한 것이다.
사건이 종결됐음에도 그린우드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혐의는 취하됐지만 체포될 당시 여자친구를 겁박한 음성 파일이 SNS에서 유출됐기에 맨유는 여론을 고려해 그린우드의 훈련과 출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했다.
맨유는 2023-24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그린우드 복귀 허가를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는데, 결국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라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구단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무리했다"라며 "이번 조사는 그린우드에 대한 모든 혐의가 기각된 후 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로 지목된 당사자의 권리, 관점, 구단의 기준, 가치를 고려하고 가능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세심하게 진행했다"라며 조사 과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온라인에 게시된 자료는 전체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면서 "하지만 그린우드가 오늘 공개적으로 인정한 바와 같이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린우드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들은 그가 맨유에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인지했고, 따라서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에서 떠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상호 합의했다. 이제 우리는 그린우드와 계약 해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맨유가 그린우드와 사실상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맨유가 그린우드를 복귀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그린우드 차기 행선지가 주목을 받았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커리어가 중단되긴 했지만 6살 때부터 맨유에서 뛴 그린우드는 1군 통산 129경기에 나와 35골을 터트린 유망한 공격수였다.
일부 언론들은 전 맨유 사령탑이자 현재 AS로마를 이끄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그린우드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22일 이탈리아 '로마 프레스'는 "맨유와 마찬가지로 무리뉴 감독도 강간 및 가정 폭력 혐의로 기소됐던 그린우드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하면서 소문을 일축시켰다.
또 다른 매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알 이티파크 사령탑 스티븐 제라드 감독이 그린우드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제라드 감독도 해당 기사를 캡처해 "가짜 뉴스"라고 SNS에 작성하면서 그린우드 미래는 안갯속으로 빠졌다.
다들 그린우드와 연관되자 이를 전면 부인한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SS라치오도 잠재적인 행선지로 언급됐으나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그린우드가 택한 최종 행선지는 스페인 1부리그 클럽 헤타페였다.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자신의 기량을 끌어 올렸다. 그는 공식전 27경기에 나서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언론이 예상한 라인업에서 그린우드는 현재 래시퍼드가 서는 왼쪽 공격수로 배치됐다. 최전방은 최근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는 라스무스 호일룬, 오른쪽 공격수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위치했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주장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자리를 지킨다. 오른쪽에 주로 서던 안토니의 자리마저 사라진 셈이다.
특히 래시퍼드의 자리가 사라진 것은 그가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예정된 킬리앙 음바페의 빈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PSG의 영입 후보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래시퍼드는 다만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하고 있다. 지난 2022-2023시즌 공식전 30골을 넣으며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던 그는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단 5골 밖에 넣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랫클리프 경은 최근 인터뷰에서 그린우드나 도르트문트로 임대를 떠난 제이든 산초의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랫클리프 경은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린우드가 미래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어떻게 결정을 내릴 지 원칙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다. 그가 올바른 유형의 축구선수인지, 우리가 그와 행복한지, 그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린우드는 맨유 선수다. 우리는 책임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정을 해야 한다. 아직 확정한 것이 없다. 그는 임대 중이지만, 다른 선수들도 있다. 우리는 상황을 처리해야 하는 두 선수가 있다. 해야할 결정을 할 것"이라고 시즌 종료 후 상황에 대해 기대하게 했다.
랫클리프 경은 이어 "난 원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원칙은 중요하다. 우리는 앞으로도 다른 이슈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선수들은 항상 최고의 상황이지 않고 많은 돈을 벌지만 갖고 있어야 할 어떤 가이드라인이 항상 있지 않다. 지금과 같은 이슈가 있을 때 해야할 것들은 진정한 효과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구단의 가치에 맞게 올바른 결정으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며 대처하는 방식이다"라며 그린우드의 상황을 다시 판단할 뜻도 내비쳤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