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김중희가 다음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이 방영되는 동안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말에 김중희는 "많이 알아보신다. 최근에 밥 먹으러 한 식당에 갔는데,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 보통 저를 쳐다보시다 눈이 마주치면 제가 맞다고 한다. (웃음) 댓글에는 욕이 많았는데, 다행히 현실에선 욕을 안 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댓글 반응을 많이 보는 편이다. 기억에 나는 건 '이 사람이랑 송하윤이 2살 차이만 나냐'는 내용이었다. 반면에 '무빙' 때와 비교해서 얼굴을 갈아끼웠다는 칭찬도 있었다. 그렇게 달라보인다는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았다는 김중희는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각자의 일을 하면서 웃으며 촬영했다.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드라마 방영 후 주변의 반응에 대해 그는 소속사 대표 김남길을 언급하며 "이런 느낌의 캐릭터인데 어떨 것 같냐고 조언을 구하면 항상 아낌없이 이야기를 해 준다"고 전했다.
그는 "'열혈사제' 같은 코믹적인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여쭤보면 그런 느낌의 포인트도 알려주신다. 회사에 들어와서 꾸준히 일을 하고 있으니까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11년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중희는 '미스터 션샤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무빙' 등의 드라마와 '군함도', '마약왕', '공조2', '노량'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악역 전문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마 역을 맡아 김남길과 엄청난 호흡을 선보였다.
그렇지만 김중희는 악역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보였다. 그는 "악역을 계속 하더라도 역할이 다르니까, 지금도 악역을 하고 싶다. 더 센 악역도 하고 싶고, 지금보다 더 허술하고 멍청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중희는 여러 네티즌들을 통해 현봉식, 김광규와 함께 '노안 3대장'으로 꼽히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김중희는 "그런 댓글도 관심의 일부인 만큼 감하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 편으로는 충격받기도 했다"며 "배우로서 저는 다채롭고 싶다. 노안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젊은 모습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어필했다.
그는 평상시 앞머리를 덮은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작품 속에서는 소위 '올빽' 스타일을 고수하는 탓에 더 나이가 들어보이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일부러 훈남 역할을 맡지 않는 거냐는 말에 김중희는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이건 영업 비밀이다. 이와 관련한 궁금증은 계속 궁금증으로 남겨두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저보고 멀끔한 역할로 나와달라고 하신다. 저도 해보고 싶다. 멀끔한 차도남 이미지로 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중희는 "이 일이 버겁고 힘들 때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 분들께 감사다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한 분만 꼽자면 영화 '도그데이즈' 연출한 김덕민 감독님이다. 알고 지낸지 10년도 넘었는데, 감독님도 어려운 상황에 저를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항상 끊임없이 노력했다.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그게 잘 보여질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는데, 보여지는 게 조금씩 많아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잘 버텼고, 잘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길스토리,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