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밤에 피는 꽃'으로 첫 주연에 나선 이종원이 이하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목소리를 통해 박수호 역을 맡게 된 이종원은 "캐릭터 자체가 말투가 단단하기도 하고, 목소리는 낮은데 멀리까지 나가는 목소리다. 이 톤을 맞추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수호라는 단단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건 다양한 게 있지만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연구도 더 많이 한 거 같다. 그래서 더 수호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첫 사극 도전인만큼, 참고한 작품들도 적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종원은 "웬만한 사극은 다 보긴 했지만, 실제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는 감독님과 많은 연습을 했다. 감독님도 사극을 해보신 분이기 때문에 감독님께 코칭을 많이 받았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촬영을 3~4개월 정도 했는데, 액션스쿨도 1주일에 4~5번 나가면서 꾸준히 훈련하고 서예도 배우고 승마도 배웠다. 다 처음 해보는 거였지만, 선배님들은 사극을 다 해보셨다보니 제가 주인공이기도 해서 소홀히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임했다. 또 실제로는 왼손잡이인데 오른손으로 글씨를 써야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을 통해 이입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밤에 피는 꽃'은 그의 첫 사극이자 첫 주연작이기도 했다. 본인이 느끼는 만족감은 어땠을까.
이종원은 "제가 극을 (이)하늬 선배와 같이 이끌어간다는 거 자체가 큰 일이었고, 캐스팅된 후에도 부담감과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곤 했다. 그럴 때 하늬 선배가 굉장히 도와주셨고, 먼저 다가와서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주연 타이틀을 처음 맡아보는 사람으로서 현장에 스태프분들이 100명 가까이 있었는데, 하늬 선배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거 같다. 당연히 부담감을 갖고 책임감까지 얹혀 있었는데, 그게 반대로 원동력이 된 거 같다. 제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책임감이 없는 사람같아서 더 열심히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인정해주는 글들 볼 때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박수호라는 캐릭터가 여화(이하늬 분)를 만나게 되면서 뾰족했던 부분들이 둥글둥글해지는 느낌을 준다. 수호는 직진하는 연하남인데 사회적인 이슈 때문에 직진할 수 없어 아련하게 지켜보기도 하고 대놓고 표현할 수 없는, 간질간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술 취해서 난동 부리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귀여울 수도 있는 애고, 화도 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모습들도 시청자분들에게 이입이 된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석정 역의 오의식에 대해서는 "원래도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는데, 의식 선배님이 오고 나서 그 분위기가 배가 됐다. 엉뚱함도 있고, 궁금할 정도로 재밌는 연기를 구상해오시는가 하면, 마주치고 연기할 때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싶을 정도였다"면서 "연기의 톤에 대해서도 배우게 됐다. 한 씬을 위해서 많은 걸 준비해오시더라. 원래는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갔다면, 선배님 뵙고 나서는 바운더리가 넓어졌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종원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은 이하늬였다. 이종원은 "선배님이 확실히 주인공이라는 사람이 져야 할 무게감과 책임감을 잘 이해하고 계셨다. 실제로는 컨디션 안 좋은데,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끌어주시는 게 주연이구나 싶었다. 선배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이 한 마디라도 하면 유대감이 생기면서 그게 나비효과처럼 크게 돌아오더라. 이번 드라마에서 선배님의 그런 모습을 보여주신 거 같다. 극 분위기 만들어가는 걸 깊게 배웠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지만, 때론 걱정이 됐다. 분명 힘드실텐데, 끝까지 활기차게 웃으면서 하시는 게 때론 걱정이 됐다. 체력적으로나 수많은 씬들을 처리하고 웃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선배님을 통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11살 연상의 이하늬와의 로맨스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종원은 "고민은 없었다. 오히려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건데, 많은 누군가들은 나이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울리는 수호와 여화가 아닐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로코처럼 서로 사랑에 빠져서 손도 잡고 팔짱끼고 다니는 로맨스보다 '밤피꽃'의 로맨스는 아련함과 간절함, 애절함이 컸던 거 같다. 가끔은 올망졸망한 눈빛으로 볼 때도 있고, 여화는 이것봐라 하는 눈빛이 있어서 나이차가 주는 케미가 있었다. 그래서 서로 잘 살았던 거 같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더블랙레이블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