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투개월 출신 도대윤이 20세 나이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연을 전하며 장범준의 도움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투개월 출신 가수 도대윤이 출연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당하게 됐던 일을 털어놓았다.
이날 도대윤은 "30살이고,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12년 전에 '슈퍼스타K'에 출연한 뒤에 투개월로 활동했었다"고 과거를 전했고, 이수근과 서장훈도 그제서야 도대윤을 제대로 알아보며 "기억이 난다"고 반가워했다.
도대윤은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 김예림과 함께 혼성듀오 투개월로 출연해 최종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클럽 방문 논란 등의 루머로 힘든 시간을 겪었고,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도대윤은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너무 감사하게 일했지만, 항상 무언가에 끌려다니는 기분과 혼자 있는 느낌의 외로움이 컸다. 조울증이라는 것이 본인은 잘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을 통해 느끼게 된다. 그 때는 외면했었다"고 조울증을 앓았음을 고백했다.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하게 된 사연도 고백했다.
도대윤은 "성인이 된 후에 처음으로 하루 휴식이 주어져서 강남에 있는 클럽에 갔었다. 그 사진이 공개되면서 악플에 시달렸다. 투개월은 순수하고 풋풋한 느낌의 음악을 했었고, 학생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미지와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때를 떠올렸다.
도대윤의 상태를 보러 미국에서 온 어머니가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 행을 결정했고, 그렇게 강제로 인천에 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두 달 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더 좋아지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학업 때문이라고 했지만, 도피성으로 다시 미국으로 떠난 것이었다고 말한 도대윤은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상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도대윤은 자신의 장기인 기타를 연주하며 이수근과 서장훈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이어 "지금은 장범준 형의 작업실을 같이 쓰고 있다"며 장범준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고, "제 첫 개인 앨범을 장범준 형의 동생과 같이 작업했었다. 곡을 만들어주셔서 싱글앨범을 냈는데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투개월 때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음악성도 있고 잘 하는데, 반응이 문제인거다. 앞으로도 계속 가수로 가고 싶은거냐"고 물었다.
이에 도대윤은 "그게 고민이다. 이제 30살이지 않나. 회사를 다닐 때는 조금이나마 부모님에게 도움이 되고 그러면 좋은데, 지금은 아무런 것도 해드릴수가 없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수근은 "잃어버린 20대가 있지 않냐.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라"라고 조언했고, 서장훈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건 좋은데, 여기에만 매달릴 순 없다. 먹고 살아야 하니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소속사도 없고 노래만으로 뜨기도 어렵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장)범준이 형 바짓가랑이라도 붙들어라. 노래 한 곡만 써달라고 하고, 일부분이라도 장범준 씨에게 피처링을 부탁해라. 열심히 해서 한 번 만들어보고, 그랬는데도 반응이 없으면 그 다음에는 취미로 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장범준 씨는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저는 제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해 준것이다. 안 해주신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며 웃었다.
이어 "대다수의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히트곡을 빠른 시간 안에 못 내다보면 잊혀지더라. 그건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다. 진짜 맨땅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음악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