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종원이 시청자의 마음에 안착했다.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을 통해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를 완벽하게 소화한 이종원이 안정된 연기력으로 신선한 인상을 남기며 깊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월 1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이종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술 실력의 소유자이자 무과 장원 급제 출신인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으로 등장했다. 함정 수사 중이던 그가 조여화(이하늬 분)와 우연히 마주친 후 팽팽하게 자웅을 겨루는 장면은 첫 회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수호는 도성을 누비는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묘한 호기심을 품고 추적하면서 점차 변화해 갔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던 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여화를 만나 진정한 선(善)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끝끝내 자신만의 선을 넘지 않는 모습에서는 인물의 다채로운 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이종원은 박수호의 올곧은 성품과 용감하면서도 신중한 이중적 모습을 표현해내 공감을 얻었다.
진심이 담긴 눈빛과 목소리로 캐릭터에 힘을 입힌 이종원의 활약은 후반부에 이를수록 빛을 발했다. 어린 시절 멸문지화의 끔찍한 기억을 지닌 채 가족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파헤치는 박수호의 고군분투는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폭풍전야의 밤처럼 고요하게 분노를 절제하다가 결정적 순간에 터뜨리는 그의 폭발적인 감정 변화가 선명하게 그려지며 몰입을 이끌었다
한평생 바르게 살아온 박수호가 15년 차 수절 과부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밤에 피는 꽃' 최고의 관전 포인트이기도 했다. 속절없이 스며들어가는 박수호의 감정선을 개연성 있게 그려낸 이종원의 호연은 가슴 떨리는 로맨스에 설득력을 더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도 여운을 남겼다. 박수호가 모든 진실을 밝혀 부모의 원수를 갚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자유를 만끽하다 돌아온 조여화에게 "이제 절대 내 눈 밖을 벗어나지 못하십니다"라고 선언하는 모습이 짜릿함을 자아냈다.
'밤에 피는 꽃' 종영 이후 이종원은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박수호'는 오랜 시간 노력하며 공들였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진심으로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라며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덧붙여 "시청자 분들께서 큰 사랑과 관심으로 '밤에 피는 꽃'의 결실을 함께 맺어주셔서 잘 마무리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며 시청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