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길리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녀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나란히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은 랭킹 총점 1071점으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19점 차로 따돌렸고, 김길리는 총점 1211점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를 31점 차로 밀어내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EPA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녀부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은 19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3-20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에 출전, 1분28초193의 기록으로 대표팀 동료 김건우(스포츠토토)를 0.111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우, 장성우(고려대)와 함께 결승에 오른 박지원은 스타트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자리잡은 뒤 한 차례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레이스를 펼쳤다. 김건우의 거센 추격에도 선두를 지킨 박지원은 두 팔을 번쩍 들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이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은 랭킹 총점 1071점으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19점 차로 따돌렸다. AFP 연합뉴스
박지원이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시리즈에서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은 랭킹 총점 1071점으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19점 차로 따돌렸다. AFP 연합뉴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지원은 김건우, 장성우, 김태성(서울시청)과 함께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의 은메달에 기여했다. 캐나다(6분55초577)가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은 6분55초915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품은 박지원은 랭킹 총점 1071점을 기록, 2년 연속으로 남자부 종합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라이벌'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의 격차는 19점 차였다.
앞서 박지원은 2022-2023시즌에도 월드컵 랭킹 총점 1068점으로 크리스털 글로브의 초대 주인공이 된 바 있다. ISU는 월드컵 창설 25주년을 기념해 크리스털 글로브를 도입했는데, 올해도 남자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은 박지원이었다.
1차 대회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박지원은 6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을 5개나 수확했다. 특히 1000m에서만 금메달 3개를 만들면서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박지원은 ISU를 통해 "1000m 결승에서 선두로 나선 뒤 버텨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긴장하진 않았고, 우승에만 신경 썼다. 나 자신을 믿었고, 2년 연속으로 상을 받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길리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이 됐다. 김길리는 총점 1211점으로 미국의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를 31점 차로 밀어내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AFP 연합뉴스
여자부에선 김길리가 크리스털 글로브를 차지했다.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3초037의 기록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에 이어 2위로 경기를 마쳤고,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1개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한 김길리는 월드컵 랭킹 총점 1211점으로 산토스-그리즈월드를 31점 차로 밀어내고 여자부 종합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만 7개 (1000m 3개, 1500m 4개)를 휩쓸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길리는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며 "목표는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음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EPA,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