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브 비수마는 토트넘 홋스퍼의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됐다. 이제는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비수마를 향한 평가 역시 달라졌다.
비수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영입된 선수다. 당시 비수마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뛰고 있었는데, 프리미어리그(PL) 전체에서 손에 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여겨졌다. 높은 활동량은 물론 준수한 신체조건과 태클 능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에 전진까지 갖고 있는 전천후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토트넘도 비수마의 이런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PL 내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 비수마를 품는 데 성공했다. 직전 시즌 괜찮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중원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던 토트넘에 비수마는 좋은 영입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비수마의 토트넘 생활은 잘 풀리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비수마를 선호하지 않았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체제를 유지했다. 비수마를 활용하는 방법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콘테 감독은 비수마를 기용하기 위해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는데, 중원에 세 명의 선수가 배치된 전술을 제외하면 비수마는 콘테 감독 전술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비수마는 실패작으로 남는 듯했다. 브라이턴에서는 PL 내 수준급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평가를 받았던 비수마지만,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에는 그저 그런 미드필더로 전락하고 말았다.
비수마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콘테 감독과 달리 곧바로 비수마에게 기회를 줬다. 벤탄쿠르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이비에르 대신 비수마와 파페 사르를 선호했다.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핵심은 고사하고 주전으로도 자리잡지 못했던 비수마는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펄펄 날고 있다. 가끔 무리한 태클로 카드를 수집하기는 하나, 이번 시즌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야기할 때 비수마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달라진 비수마의 모습에 팀 셔우드도 놀랐다. 셔우드는 최근 팟캐스트 '노 티피 태피 풋볼'에 출연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만든 변화를 칭찬하며 비수마를 언급했다.
그는 "과거에는 비수마를 보고 모두가 '대체 저 선수가 뭘 하는 거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비수마는 브라이턴에서 훌륭한 선수였지만, 토트넘에 온 이후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비수마가 토트넘에 합류한 직후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하고 비수마에게 기회를 주자 비수마는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했다"라며 비수마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다시 살아났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업적은 칭찬받을 만했다. 영국 '더 부트 룸'은 "토트넘에서 힘들었던 첫 시즌을 보낸 뒤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비수마를 칭찬한다. 또한 비수마가 최고의 모습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로도 인정해야 한다"라며 비수마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있는 동안 마이다스의 손처럼 선수들을 살려냈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