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 부녀가 절연 후 처음으로 함께 맞은 명절을 통해 속마음을 고백했다.
14일 방송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절연 후 7년 만에 딸 부부와 첫 명절을 보낸 백일섭의 이야기가 담겼다.
이날 백일섭은 설을 맞아 자신에 집에 처음 방문한 딸 백지은의 가족을 위해 갈비찜 만들기에 나섰다. 12시간 핏물을 빼고 비싼 와인을 넣어 고기를 숙성 시킨 백일섭은 "완전히 멘붕이다"라며 고단함을 표했다.
아빠의 집에 첫 방문한 딸 지은은 "난리도 아니다"라며 난장판이 된 부엌을 보고 놀라는가 하면 냉장고 속 김치와 재료들로 만두를 만들며 요리실력을 뽐냈다. 그는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상한 식재료를 보고 "남자 혼자 사는 티가 나서 짠했다. 가끔씩 와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또한 손주들에게 세배를 받은 백일섭은 "나도 딸이 있었고 손주들이 있었구나를 느꼈다"며 기쁨을 표했고 딸 지은 또한 "아이들이 한복도 차려입고 세배도 하니까 남들이 하는 걸 나도 하는 날이었다. 그래서 뭉클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가족들은 한 자리에 모여 백일섭이 출연한 드라마들을 시청했다. 하지만 딸 지은은 "아빠하 나온 드라마를 본 적이 거의 없고 혼자서도 안 봤다"고 고백했다.
그는 "TV에서는 다 너무 순둥이 같은 아빠로 나왔다. TV에서는 저렇게 자상한데 집에서는 다르니까 좀 얄미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딸의 속마음을 들은 백일섭은 "저렇게 감정의 골이 깊었으니"라며 딸과 좁혀지지 않던 거리를 체감했다.
지은은 드라마 속 술에 취해 용돈을 뿌리는 백일섭의 연기를 보고 "아빠가 제일 잘한 표현이 술 마시고 제게 용돈을 주시는 거였다. 그게 유일하게 즐거웠던 기억이다. 용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백일섭은 술을 마시면 엄청 화내거나 기분이 좋은 분이기 때문에 술 마시고 기분이 좋으신 날은 '오늘은 안전하구나'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가만히 듣던 백일섭은 "기분이 안 좋다.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데 딸 눈에는 내가 나쁘게만 보였던 거다"라며 한탄했다.
사진=TV조선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