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지난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때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비판한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4일(한국시간) "콘테는 선수들의 정신력 부족을 비난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라며 "콘테가 화를 낸 지 거의 12개월이 지났다. 콘테는 토트넘이 사우샘프턴과 3-3 무승부를 거둔 후 화르 냈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토트넘은 강등권에 위치해던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2골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부진한 성적으로 긴장된 상태에 있었던 콘테는 경기 후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콘테는 "토트넘은 20년 동안 똑같다. 감독은 수없이 갈아치울 수 있지만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다. 선수들도 압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원하지 않는다. 쉬운 길만 선택한다. 동료를 돕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프로다.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돈을 준다. 선수들이 돈을 받고 나도 돈을 받는다. 이해하겠나? 변명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 동조하려고 하지 말아라. 내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실상 선수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뒤 "내 커리어에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난 바뀔 수 없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 나빠졌다"라고 지적했다.
구단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콘테는 "지금까지 수없이 토트넘에 남고 싶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구단은 인내심이 없는 것 같다. 경쟁력을 가지고 싶어하면서도 이기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라며 "난 팀을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보길 원한다. 그러나 토트넘은 인내심이 없거나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아무도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내 미래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토트넘은 콘테 감독과의 계약을 상호해지 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난 후 콘테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콘테는 "그 순간 내 느낌이 그랬다. 내가 뭔가를 말한다면 거기엔 항상 진실이 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 발언에 대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다"라며 "난 거짓말을 싫어한다. 이게 때로는 내게 도움이 될 수도, 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는 침묵하는 걸 선호한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에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나도 잘 안다. 나도 선수일 때가 있었다. 몇몇 코치들은 나를 안정시키기 위해 선한 거짓말을 했다. 난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았다"라며 "선수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눌 때 처음엔 약간 화를 낼 수 있지만 내 경험상 결국 선수들은 내게 감사해 한다"라며 몇몇 선수들과의 불화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토트넘의 부족했던 야망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콘테는 "내게 리그 4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축하하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노리치 시티와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코치들에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기뻐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이어 "난 매우 분명했다. 최선을 다했고, 모든 문제들을 이겨내며 9위에서 4위로 올라간 건 기적이었다. 하지만 난 우승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었다. 4위를 했다고 그렇게 기뻐하지 않았다"라며 4위에 기뻐했던 팀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콘테는 "난 토트넘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그때 경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에서의 기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