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같이 잉글랜드 출신 메이슨 그린우드(헤타페)를 경기 중 모욕한 혐의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왕립축구연맹(RFEF)은 주드 벨링엄이 메이슨 그린우드한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일 레알과 헤타페 간의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 맞대결에서 일어났다. 이 경기는 호셀루가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레알의 2-0 승리로 마무리 됐다.
경기가 끝난 후 벨링엄이 그린우드를 향해 내뱉은 단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벨링엄은 경기 중 그린우드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이때 그가 그린우드를 향해 내뱉은 말은 굉장히 모욕적인 단어로 추정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입술 분석 전문가 제레미 프리먼은 "당시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벨링엄이 뱉은 단어는 '강간범(Rapist)'이라고 97% 확신한다"라며 "입술을 봤을 때 'R'과 'P가 나타났고, 단어가 급격하게 끝났다"라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그린우드는 지난 2022년 1월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혐의로 한동안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린우드의 전 여자친구는 그린우드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는 등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했고, 그린우드는 반박할 거리가 없었다.
혐의가 인정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맨유 동료들도 그린우드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그린우드를 지원하던 스폰서십도 모두 끊겼다. 맨유는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그린우드를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렇게 맨유 최고 기대주였던 그린우드의 축구 커리어가 끝나는 듯했다.
거의 1년 동안 진행되던 조사는 지난해 초 그린우드에 대한 소송이 기각되며 무죄를 인정받았다. 다만 맨유 내부에서 그린우드의 복귀를 두고 직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져 다시 한번 논란이 있었고, 그린우드는 맨유로 돌아왔지만 결국 임대를 통해 잠시 잉글랜드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벨링엄은 이런 그린우드의 과거를 들춰 그를 '성폭행범'으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무죄로 끝난 사건이기에 헤타페는 라리가 사무국에 소속 선수를 모욕한 벨링엄의 처벌을 요구했다.
'디 애슬레틱'은 "RFEF 경기위원회는 헤타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경기 중 벨링엄의 발언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라며 "라리가 사무국은 헤타페의 고소장을 확인한 후 입술 전문가를 고용해 사건을 조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무국의 보고서는 최근 스페인 축구에서 징계를 관리하는 RFEF 경기위원회에 전달됐다"라며 "조사관이 임명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수집한 뒤 몇 주 안으로 판결을 내린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축구협회(FA) 규정에 따르면 "모욕, 불쾌감, 위협 또는 도발은 중대한 범죄에 해당되지 않는 한 1~3경기 출장 정지 또는 1개월 이하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올시즌 벨링엄은 모든 대회에서 29경기에 나와 20골 6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 가벼운 발목 염좌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출장 정지 징계까지 받게 된다면 레알은 벨링엄 없이 치러야 하는 경기 수가 늘어나게 된다.
한편, 헤타페 측에 따르면 사건의 피해자인 그린우드는 이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레알은 벨링엄의 모욕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