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이 화제가 된 극 중 '닮은꼴'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특한 연출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로 호평을 받은 '살인자ㅇ난감'은 공개 후 '이재명 닮은꼴' 등장으로 한 번 더 주목을 받았다. 또한 손석구와 너무나도 닮은 아역들이 등장해 큰 화제가 됐다.
설 연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살인자ㅇ난감' 속 비리 회장으로 등장하는 형정국 역 배우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과 닮았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외모 뿐 아니라 이재명의 '대장동 의혹'에서 함께 언급된 4421억을 연상케 하는 죄수번호 '4421', 형수를 연상케 한다는 형지수라는 손녀의 이름도 주목을 받으며 '의도적 닮은꼴' 논란이 불거졌다.
이창희 감독은 "정치적 견해를 작품에 반영했을 것이라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비정치 드라마에 감독 개인의 정치 견해를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하고 부당하다. 특정인 연상 논란은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 아닌가 싶다. 의상팀과 확인했는데 죄수 번호는 아무 번호나 가져다 붙인 거다"라며 우연으로 인한 억울함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형정국 회장은 기획 초기부터 존재한 캐릭터이며, 형 회장의 손녀 '형지수' 이름도 작가가 PD 이름에서 따온거다. 극 중 검사도 촬영 감독 이름에서 따왔다. 이름을 그렇게 짓다보니 함께 생긴 논란"이라고 설명했다.
"저희 작품은 캐릭터들마다 먹는 장면이 등장한다. 쫓기는 이탕은 삼각김밥을 먹지 않나. 음식들은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들"이라고 모든 논란을 열거한 이 감독은 원작에서는 없던 형 회장이 교도소에서 고급 초밥을 먹는 장면을 굳이 삽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창희 감독은 "저희 작품에 150여명이 나온다. 연기만 가지고 배우를 캐스팅해도 여력이 없다. 어떻게 그렇게 닮은 배우를 찾았겠나. 현장에서도 단 한 번도 특정 정치인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렇게 보시니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촬영과 편집을 마무리 한 것이 이미 3월이라며 시기도 맞지 않음을 덧붙였다.
형회장을 연기한 배우 또한 황당함을 표했다고. 이 감독은 "억울하다. '넷플릭스ㅇ난감'이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닮은꼴 화제는 또 있었다. 등장하는 장난감 형사(손석구 분)의 아역 배우가 손석구와 너무 닮아 큰 화제가 된 것.
이창희 감독은 "영화들 보면 전혀 안 닮았는데 같은 인물이라고 한다. 전 영화적 허용이라는 걸 싫어한다. 아역들은 다 CG"라며 비밀을 고백했다.
손석구 아역은 물론 극 중 등장하는 노빈(김요한)의 아역 또한 CG였다.
이 감독은 "그 나이대 아역 배우가 연기를 했고, 그 위에 손석구 과거 사진 데이터를 수집해 입혔다. 그런 얼굴의 아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혀 현장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CG에 돈을 많이 들였다는 그는 "많은 제작자들이 '굳이 그렇게 하냐'고도 했다. 리얼리티를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손석구의 과거사진이 몇 없었기에 CG팀은 이미지 모델링까지 동원했다며 닮은 꼴 비화를 전했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에 전편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