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전술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실망감을 느꼈다.
독일 바바리안풋볼은 13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뮌헨 선수들이 전술적 지침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에 실망했다"라며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레버쿠젠전에 선수들을 내보낸 건 투헬 감독 스스로의 결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지난 11일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 원정을 떠나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전까지 레버쿠젠에 승점 2점 뒤진 2위를 달리고 있었던 뮌헨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으나 무기력하게 패하며 오히려 격차가 5점까지 벌어졌다.
이날 투헬 감독은 센터백 3명을 배치하는 백3 전술을 들고 나왔다.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고, 김민재와 에릭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가 후방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사샤 보이와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2선에서 원톱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레버쿠젠이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데다 원정 경기였던 만큼 수비를 두텁게 세운 뒤 공격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른 시간 실점을 내주며 계획이 틀어졌다. 지난 여름 레버쿠젠으로 임대된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뮌헨 골망을 흔들며 비수를 꽂았다.
후반전에도 5분 만에 알렉스 그리말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레버쿠젠에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무승부라도 거두기 위해 토마스 뮐러, 요주아 키미히, 마티스 텔 등 교체 자원들을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으나 오히려 후반 42분 프림퐁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3골 차 완패를 당했다.
경기 후 투헬 감독은 "우리 실수 때문에 추진력과 에너지를 잃었다. 두 번째 실점은 너무 쉽게 내줬다. 파이널 서드에서 침투력이 부족해 승리할 수 없었다. 공을 되찾은 후에도 매우 잘못된 결정들이 나왔다. 소유권을 획득하자마자 다시 잃어버리는 일이 너무 잦았다"라면서 "수건을 던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접근 방식은 변하지 않을 거다. 야망을 이루려면 계속 나아가고 더 나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바바리안풋볼은 "레버쿠젠 원정에서의 패배는 적어도 이번 여름까지 투헬과 함께하겠다는 뮌헨 보드진의 계획을 바꾸진 않았다. 빠른 경질은 논쟁의 여지 없이 계획에 없다"라면서 뮌헨이 투헬을 경질하지는 않을 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투헬은 팀의 성과, 특히 훈련에서 잘 작동했던 전술적 지침을 정작 경기장에서는 잘 구현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방식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라며 투헬이 선수단 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직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여름에는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보드진들은 주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으며, 구단 내부적으로도 지금의 팀이 감독하기 어렵고, 일부 선수들이 팀에 좋지 않다는 시각이 압도적이다"라며 시즌 종료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투헬은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뮌헨 팬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더욱 의심스러운 라인업을 보게될 수도 있다. 투헬은 선수 명단에 저주를 퍼붓고 있다. 이적시장이 가까워질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테랑 공격수 뮐러도 "우리는 훈련에서는 자유롭게 축구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나은 접근법을 보여주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라며 훈련에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