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설 연휴 복병으로 깜짝 흥행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을 관람한 각계 인증에 다양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포함해 며느리 조혜자 여사 등 주변 인물과 전문가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개봉일 167개의 스크린에서 310회 상영되며 첫날 5411명의 관객을 모은 '건국전쟁'은 극장을 찾은 중·장년층의 꾸준한 발걸음 속 설 연휴까지 흥행을 이어왔다.
12일에는 개봉일의 4배가 훌쩍 넘는 711개 스크린에서 1318회 상영되며 8만8478명을 더해 누적 관객 수 32만9950명을 기록, '웡카'와 '시민덕희'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올라섰다.
제작비 3억 원으로 만들어진 '건국전쟁'은 설 연휴였던 지난 10일 손익분기점까지 넘어서며 다큐 영화로 이례적인 흥행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다.
CGV에 따르면 '건국전쟁'의 연령대 예매 비율은 50대(45.4%), 40대(26.1%), 30대(19.6%), 20대(8%), 10대(0.9%)로 분석됐다. 성별 비율로는 여성이 51.2%, 남성이 48.8%로 나타났다.
영화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중 농지 개혁 등의 업적과 함께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1960년 3.15 부정선거 등의 오점을 함께 다뤘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정치권 여당 인사들이 관람 후기들을 남기며 화제를 모았다.
오세훈 시장은 "학창시절 잘못 배운 역사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다면 혹은 그가 초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 나라와 우리 민족의 운명이 어떻게 됐을까를 생각하며 국운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수 나얼과 이예준은 '건국전쟁' 관람 후기를 남긴 뒤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나얼은 '건국전쟁' 포스터와 함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5:1)킹제임스 흠정역"이라는 성경 구절을 올리며 관람을 인증했다.
또 이예준은 "정말 볼 가치가 있는 다큐 영화다. 내가 배웠던 것들에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었구나. 충격받은 영화. 먹먹함에 울림이 컸던 영화"라며 호평을 전했다.
영화의 소재가 정치 이념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정치권과 가수들의 관람 인증에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나얼의 SNS에는 "충격이다", "역사 공부 좀 하라", "당당하게 표현한 게 멋지다" 등의 댓글이 오갔고, 나얼은 결국 댓글창을 폐쇄했다.
영화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속, '건국전쟁'은 실관람객들의 평가를 반영한 골든에그지수에서 93%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예매율 5위 자리를 지키며 화제성을 입증하는 중이다. 또 오는 16일에는 미국 CGV에서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사진 = 다큐스토리프로덕션, 나얼·이예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