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알츠하이머병을 투병 중인 아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30회에서는 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태진아가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아내 이옥형 씨를 병간호하는 장면이 전파됐다.
이날 제작진은 "태진아 선배님께서 24시간 케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어렵게 출연을 결정을 하셨다. 두 분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담겨있는 영상이다"라며 태진아의 출연 소식을 알렸다.
태진아는 "(아내가) 5년 전에 똑같은 걸 자꾸 물어보더라. 예를 들어 내가 집에서 화장실을 갔다 왔다. '어디 갔다 왔어요?'라고 해서 '화장실 갔다 왔어요' 한다. 좀 있다 또 '어디 갔다 왔어요?' 하더라. 느낌이. 병원에 예약을 해서 갔더니 치매 초기라고.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더라. 설마 아니겠지. 의사 선생님도 나한테 받아들이라고 하더라"라며 털어놨다.
특히 태진아 아내는 감정 조절이 어려운 상태였고, 태진아는 "나는 여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다른 환자하고는 달라서 치매 환자들은 자기한테 꽂힌 사람 그 사람만 생각하는 거다"라며 설명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강수지는 "익숙한 사람한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거니까. 태진아 선배님이 가장 편안하고 없으면 불안해지는 거다"라며 공감했고, 김국진은 "수지 어머님께서도 치매였기 때문에"라며 귀띔했다.
강수지는 "엄마는 미국에 사시다가 나중에 서울에서 모시려고 해서 집에 오셨었는데 결국은 우리를 아무도 못 알아보고 아빠만 알아봤다. 남편만. 전화는 차라리 됐었다. '엄마 나 수지야' 하면 안다. 만나면 모른다. 처음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나도 엄마랑 같이 안 살아서 몰랐는데 어느 날 엄마가 하와이에서 집을 못 찾아오셨다더라. 아들들 하고 아빠는 치매라는 걸 몰랐던 거다. 그래서 병원에도 안 가고 그러다 안 좋아져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치매라고 해서 10년 넘게 앓았다. 결과적으로는 나를 못 알아보실 때 서울에 오신 거다"라며 고백했다.
또 태진아는 "이 사람을 5년 동안 병간호하면서 첫 번째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번째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 번째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네 번째 또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간병할 수가 없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간병할 수가 없다"라며 밝혔다.
태진아는 "이 사람이 내가 가장 힘들 때 가장 바닥에 있을 때 나를 택해줬고. 미국에 있을 때. 지금까지 해줬기 때문에 나는 이 사람한테 진짜 잘해줘야 될 의무가 있다. 이 사람은 나한테 받아야 될 권리가 있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