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세작, 매혹된 자들'의 조정석과 신세경의 설렘과 증오를 오가는 마라맛 혐관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tvN '세작, 매혹된 자들' 9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4%, 최고 7.5%를, 10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7%, 최고 7.9%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강력한 상승세를 알렸다. (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1일 방송된 tvN '세작, 매혹된 자들' 9, 10회는 청의 예친왕이 장령공주에게 청혼하면서 궐에 또다시 위기가 왔다. 예친왕과 혼인을 두려워하는 장령공주(안세은)를 위해 강몽우(신세경)는 궁궐 색장나인 분영과 바꿔치기를 시도했지만, 이를 정적 제거에 활용하려는 박종환(이규회)에게 탄로 날 위기에 처하며 긴장감이 최고조로 솟구쳤다.
한편 강몽우를 향한 이인(조정석)의 연모는 한층 커졌고, 강몽우는 이인의 사랑마저 이용하겠다는 마음으로 반정을 계획해 두 사람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이인은 "처음부터 너만 보였고 너만 원했거늘"이라며 강몽우가 여인임을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했고, 지난 3년간 고통에서 허우적댔던 근원을 깨달았다. 용상을 얻기 위해 사지로 몰아넣었던 왼팔과도 같은 망형지우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모해 왔던 것.
이와 함께 세작 사건 당시 이인이 강몽우를 구명하려 했던 뒷이야기와 강몽우가 실종된 이후 주야로 주색에 빠지게 된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인은 자신을 속일 수밖에 없었던 강몽우를 향한 침통한 심경에 "지금은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오래전부터 너를 연모해 왔고 너도 그러하다는 것으로 족하다"라는 진심을 전하면서 시시각각 뻗쳐오는 마수 속에서 강몽우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기대령의 직무를 소홀히 한 죄로 당분간 근신하라고 명했다.
그 시각 박종환(이규회)은 정제표(조재룡)의 접반사(외국사신을 맞이하여 접대하는 관원) 자리에 유현보(양경원)를 천거하기 위한 묘책을 세웠다. 이를 위해 박종환은 기대령 강몽우를 당장 내쳐야 한다는 상소문을 준비했지만, 이인이 지난밤 강몽우에게 근신의 벌을 내렸다는 뜻밖의 소식을 듣고 이인에게 뒤통수 맞은 것에 당황했다.
이인은 박종환에게 "외숙부께서 어찌 나오실지 알면서 가만있을 수는 없지요. 덕성군이 죽었을 때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두 번은 아니 된다고. 벌써 잊으신 겁니까?"라며 강몽우를 건들지 말라 경고했다.
결국 이인은 박종환에게 "유현보를 접반사로 삼되 청나라 사신이 삼 일 안에 도성에 당도하지 못하면 그 자를 천거한 것에 대한 죄를 묻겠다"라고 으름장을 놨고, 이에 박종환은 "사신단이 기한 내에 당도하면 강몽우를 파직하고 도성 밖으로 내쳐주십시오"라고 조건을 내거는 등 강몽우를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발발된 두 사람의 파워 게임이 긴장감을 폭등시켰다.
특히 박종환과 유현보의 거래에는 정제표가 박종환에게 약조한 예친왕의 칙서도 포함된 가운데 이를 통해 문성대군(최예찬)과 장령공주, 김명하(이신영)와 강몽우를 한 번에 몰아내려는 박종환의 계략이 숨어 있었다.
그런가 하면 김명하는 강몽우에게 "주상이 근신의 벌을 내린 것은 그대를 지키기 위함 같소"라며 강몽우를 지키기 위한 이인의 결단임을 알리면서 "그간 우리 사이에 오갔던 말들은 모두 없던 일로 하는 것이 좋겠소. 내겐 두 분 자가의 안위가 무엇보다 중하오"라며 반정 계획에서 빠질 것을 전했다.
하지만 "곧 두 분 자가께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닥치게 될 것입니다"라는 강몽우의 염려처럼 이들에게 곧 위기가 닥친다. 청나라 사신 포단이 모화관에 당도한 것.
결국 이인은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박종환에게 본인을 대신해 황제의 칙서를 맞으러 갈 채비를 명하고, 박종환은 이인에게 "기대령을 파직하고 내쫓겠다고 약조하셨던 것, 잊지 않으셨겠지요?"라는 약조를 들먹거리며 강몽우를 추포해 의금부로 압송하라고 명했다.
하지만 이는 박종환이 걸려들 수밖에 없는, 이인이 놓은 덫으로 연회에서 포단은 이인에게 강몽우와의 바둑 대결을 청했다. 분노한 박종환은 강몽우의 파직을 알렸지만, 이인은 귀한 손님 대접이 우선이라며 강몽우를 데려올 것을 명했다.
이에 박종환은 또다시 "사신께서 죄인과 바둑을 두시면, 전하의 영이 바로 서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포단은 본인이 이길 시 제 마음대로 강몽우를 처분하고 본인이 지면 영부사 마음대로 처분하라는 조건으로 강몽우와 내기 바둑을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이인이 박종환에 한발 앞서 강몽우를 빼돌린 정황이 공개됐다. 이인은 강몽우를 보자마자 "어찌 이리 늦은 게야. 내가 부르면 그 즉시 달려와야 하는 기대령의 소임을 잊은 게냐?"라고 말하며 강몽우의 마음을 또다시 흔든다.
특히 근신 건에 대해 이인이 "조정에서 너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라면서 "너는 나의 기대령이다. 내가 부르면 언제든 와야 하는. 나 또한 그러하다. 네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올 것이다"라고 고백하자, 강몽우는 설레면서도 그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 아파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내기 바둑은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예친왕의 친서로 뜻밖의 위기가 찾아왔다. 예친왕의 친서에는 "조선의 공주, 장령을 비로 삼아 조선과 인친을 맺어 양국 부자간 의리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라노라"라는 내용이 담겼고, 참담한 심경의 이인은 청과의 관계를 깰 수 없었기에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장령공주는 이인에게 "제게 예친왕과의 혼인을 명하지 마옵소서"라며 간청했지만, 이인은 "과인은 이 나라 임금이다. 임금의 책무를 져버리는 일은 불가하니 공주의 청을 들어줄 수 없다"라며 고통스럽지만 단호하게 잘라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강몽우는 괴로워하는 이인에게 "지금이라도 혼인을 불허하시면 됩니다"라고 조언하지만 이인은 "혼인을 거부하면 당장 조선인의 속환 금지하고 전쟁도 불사하려고 할 것"이라는 포단의 이야기를 전하며 "용상을 지키는 것이 내가 지키고 싶은 것보다 언제나 먼저여야 했다. 임금은 힘이 있지만 힘이 없다. 그래야 마땅하고 그래서 고통스러운 자리다"라고 깊은 고민을 전했다.
강몽우는 추달하(나현우), 김명하와 함께 공주 자가를 대신할 세작을 보내자는 계책을 세우고, 문성대군과 장령공주는 "이 일은 득보다 실이 더 큰 위험한 일"이라는 강몽우의 믿음직스러운 모습에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강몽우는 장령공주와 궁궐 색장나인 분영을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우면서도, 이인의 한결 같은 진심을 보고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강몽우는 연모하는 마음으로 무슨 복수를 하냐며 걱정하는 자근년(송상은 분)에게 "달라질 건 없어. 이 마음까지 이용할 거니까, 이 마음으로 주상을 속이고 뜻을 이룰 거니까, 반드시 반정을 성공시킬 거니까"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예친왕과의 혼인이 임박해지자 분영은 장령공주의 수발을 들며 정황을 살폈다. 뜻밖의 정제표와 만나야 하는 위기가 찾아왔지만 분영은 장령공주를 대신해 얼굴을 보이는 기지를 발휘하며 순탄하게 바꿔치기 계획을 이어갔다.
이윽고 혼인날, 장령공주가 분영을 대신해 궐 밖으로 나오며 계획이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기던 한상궁(전수지)은 왕대비(장영남)에게 "나인 하나가 공주 자가를 따르지 않고 몰래 짐을 싸서 도망친 듯합니다"라는 소식을 전하고, 수상한 낌새를 느낀 박종환이 가마에 올라타기 위해 붉은 개두를 쓴 장령공주의 얼굴을 확인하고자 다가가는 등 바꿔치기 작전이 들통 될 위기에 처하며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그러던 극 말미, 강몽우는 박종환의 알현 요청에 편전으로 가려던 이인을 붙잡고 "긴히 할 말이 있습니다. 영부사가 전하께 고하려는 그 일 때문입니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이인을 보는 강희수와, 그런 강희수를 보는 이인의 얼굴에서 엔딩을 맺어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치솟게 했다.
'세작, 매혹된 자들'은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