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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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서 눈도장 찍은 '좌완 영건' 이탈…국민타자 '플랜B'는 무엇일까 [시드니 현장]

기사입력 2024.02.12 06:45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초 두산 선발투수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한 좌완투수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2024시즌을 앞두고 부상 암초를 만났다.

최승용은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채 2군 훈련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2001년생인 최승용인 모가중-소래고를 졸업한 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 향후 팀을 이끌어갈 좌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최승용은 입단 첫해인 2021년 15경기 18⅓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48경기 93⅓이닝 3승 7패 5홀드 평균자책점 5.30으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최승용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건 지난해였다. 최승용은 2023시즌 34경기 111이닝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올리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1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두산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말 두산 최승용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접전 또는 리드 상황에 등판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성적은 3경기 3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활약한 최승용은 올겨울 연봉협상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6000만원에서 4200만원 인상된 1억 200만원에 사인했다.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최승용은 원래대로라면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에 이어 4선발로 2024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피로 골절로 인해 당분간 실전 등판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스프링캠프 전부터 계획이 꼬인 만큼 이승엽 두산 감독으로선 아쉬움이 크다. 지난 9일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최승용이 20일 전후로 재검진을 받을 것 같은데, 그때 괜찮다는 진단이 나와서 시즌을 준비한다고 해도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서 들어오는 건 사실 쉽지 않다"고 밝혔다.



최승용 없이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두산으로선 플랜B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발 두 자리를 놓고 여러 명의 투수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승엽 감독은 "다른 팀과 경기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른 대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지금 투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모든 선수들이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시범경기까지 본 뒤 그 선수들 중에서 4~5선발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 감독은 선발 경험이 있는 최원준과 이영하, 김민규뿐만 아니라 최준호, 김유성, 박신지 등 젊은 투수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다만 "(최)원준이가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영하가 매우 좋고, 또 본인이 선발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다. 시범경기까지 보여주는 능력을 토대로 4~5선발에 들어갈 선수를 평가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일단 후보군에 오른 투수들은 모두 선발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는 게 사령탑의 설명이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으로 준비했다가 선발로 전환하는 건 힘들지만, 반대로 선발로 준비한 뒤 불펜으로 가는 건 무리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시범경기까지는 그렇게 가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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