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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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음침 오타쿠 안재홍 vs 'LTNS' 치명 소심 안재홍 [반전매력탐구②]

기사입력 2024.02.10 08:3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안재홍은 카멜레온이다. 배우의 얼굴이 바뀌는 게 아닌데, 새로운 역할을 맡을 때마다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안재홍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감독 김용훈)에서 오타쿠 직장상사 주오남 역을 맡으면서 충격적인 변신에 나서며 은퇴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감독 임대형, 전고운)에서 택시기사이자 불륜 커플들을 잡아나서는 섹스리스 남편 사무엘로 변신해 또다시 은퇴설에 휩싸이며 다시금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랑 앞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은퇴 전문'(?) 안재홍의 매력을 짚어본다.



◆ '마스크걸' 안재홍 "사랑합니다, 아이시떼루!"

안재홍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에서 김모미(이한별 분)의 직장 상사이자 마스크걸(이한별) 방송의 광팬 주오남을 연기했다.

캐릭터를 위해 10kg 가량 증량을 한 그는 탈모 특수분장까지 더하면서 주오남으로 완벽 변신했다.

외형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극중에서 일본어를 중얼거리는 모습으로 주오남의 오타쿠적인 면모를 부각시켰고, 연애 경험이 없는 그가 리얼돌을 앞에 두고 혼자 생일축하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 정점을 찍었던 것은 주오남이 김모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그는 사무실에서 "모미씨, 사랑합니다. 아이시떼루!"라고 외쳤는데, 김모미는 "왜 이제 얘기했어요"라고 말하며 그에게 키스했다. 당연하지만 주오남의 상상 속 장면.



놀랍게도 일본어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부분은 대본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인터뷰에서 "감독님도 당황을 하셨다. 그 지점은 주오남의 상상, 망상이지 않냐. 아이시떼루라는 말이 거기서 나와버리면 그게 상상이라는 걸 너무 빨리 시청자가 알게 될까 고민하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제작진이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더욱 주오남이라는 인물을 잘 설명해줄 것 같다는 판단에 대사를 쓰기로 결정했고, 그렇게 '마스크걸' 1부의 화제성을 쓸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파격적인 모습으로 '마스크걸'이 은퇴작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돈 안재홍은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망설이고 싶지 않았다"고 주오남 역을 택한 이유를 밝히며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덕에 안재홍은 과거 '응답하라 1988' 속 김정봉, '멜로가 체질'의 손범수의 모습은 물론, 영화 '리바운드'의 강양현 코치의 모습을 지워버리며 새로운 인생캐를 장착할 수 있었다.



◆ 'LTNS' 안재홍 "키스를 어떻게 하는 거였더라?"

연애는 커녕 여자에게 말을 거는 것 조차 어려워했던 주오남은 이제 온데간데 없다.

'LTNS'에서 안재홍은 순해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속에 분노가 차 있는 사무엘을 연기했다.

호텔리어로 일하는 우진(이솜)과 결혼 7년차, 어느덧 섹스리스 부부가 된 그는 우연한 계기로 아내와 함께 불륜을 저지르는 커플들을 작성한 '블랙리스트'를 통해 이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로 결심한다.

사무엘은 부부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하는 우진과 함께 손발을 맞춰나가는 동시에, 정민수(옥자연)와도 위험천만한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소재 자체가 파격적이었던 것 뿐 아니라, 굉장히 수위가 높았던 대사들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한 그에게 또다시 '은퇴설'이 제기됐다. 이번엔 부부로 등장한 이솜까지도 은퇴설이 불거졌다.

꾸준한 작품활동에도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던 김정봉의 이미지가 크게 남아있던 터라, 그가 주오남과 사무엘을 연달아 연기한 것을 두고 의도적인 변신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LTNS' 인터뷰 당시 "의도된 부분은 전혀 없다. 운명 같다"면서 "새로운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연기 인생 2막을 열어젖힌 안재홍.

매 작품마다 '얼굴을 갈아끼운다'는 평을 받는 그는 또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3월 공개되는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에서 고백중 역을 맡은 것. 벌써부터 남다른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스틸컷으로 시선을 모은 그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사진= 넷플릭스, 티빙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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