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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사회생활도 잘 한다!…"김기동은 무리뉴 스타일, 이길 줄 아는 감독"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9 07:45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된 제시 린가드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함께 했던 세계적 명장 조세 무리뉴를 언급하면서 김기동 감독을 "이길 줄 아는 감독"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린가드의 '사회 생활(?)'이 시작됐다.

FC서울은 8일 "'K리그 역사상 최고 빅네임'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기본 2년에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린가드는 이날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도 큰 도전이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내 인생에서도 큰 챕터이지만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지울 수 있게 하겠다"라고 K리그 무대를 밟게된 소감을 전했다.



린가드가 'K리그 역사상 최고 빅네임'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그의 화려한 선수 경력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대표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1군에서 통산 200경기 이상을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에 출전해 29골 14도움을 기록했으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쳤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린가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4강으로 이끌었다.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치른 7경기 중 6경기를 뛰었으며 이 과정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주전으로 활약했다.

때문에 린가드의 K리그 이적설이 처음 보도됐을 때는 한국은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충격'이라는 단어를 썼을 정도로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비록 2021-22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 노팅엄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자유계약으로 풀려났던 린가드지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1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을 정도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급 활약을 펼치던 선수였다.

이런 린가드가 K리그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이적이 성사되면서 2024시즌 K리그1 초반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시즌부터 FC서울 감독 지휘봉을 잡게 된 김기동 감독과의 호흡도 많은 기대를 받는다.

김기동 감독은 현재 국내 축구계를 대표하는 명장 중 한 명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를 맡아 이광전 전 감독, 신태용 전 감독을 보좌한 김 코치는 2016 리우 올림픽 끝난 뒤 친정팀 포항으로 돌아와 최순호 감독(현 수원FC 단장) 아래서 선수들을 조련했다.

그러다가 2019년 4월 포항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자 사임한 최 감독을 대신에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입지를 넓혔다.

부임 첫 해인 2019년 포항을 K리그1 4위로 이끈 김 감독은 이듬해 3위로 끌어 올리며 본격적인 지도력을 발휘했다. 2021년엔 K리그1에선 9위에 그쳤으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분전 끝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지난해 K리그1 3위로 재반등하더니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전북을 눌러 프로 감독 부임 뒤 첫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포항은 기업구단치고도 살림살이가 넉넉한 편이 아니다. 해마다 김 감독이 팀의 핵심으로 삼았던 선수들이 국내 다른 '빅클럽'으로 이적하곤 했다. 그럼에도 포항을 꾸준히 리그 상위권에 올려놓으며 '기동 매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20시즌엔 3위팀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FC서울 지휘봉을 맡아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이끌 예정이다.

린가드도 김 감독과의 만남에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과거 맨유에서 함께 했던 세계적 명장 무리뉴 감독과 비슷한 성향의 감독이라고 추켜세웠다.

린가드는 "감독님이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고 또 이길 줄 아는 감독이라고 알고 있다"라며 "무리뉴 감독도 그런 스타일의 감독이었다. 감독님과의 만남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FC서울은 내달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광주FC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린가드가 지난 8개월을 소속팀 없이 보낸 만큼, 이 경기부터 나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실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린가드는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상당히 좋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잘 준비했다. 식단이나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음주를 하지 않는 등 선수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켰다"라면서 "하루에 두 번씩 훈련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경기가 10월 말이지만 개막까지는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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