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IA 타이거즈는 오전 그라운드,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 일정을 소화 중이다. 온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를 피해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KIA는 캠프 첫 번째 턴이었던 1~3일 오후 웨이트 트레이닝과 저녁식사 이후 트레이닝 교육을 진행했다. 올겨울 팀에 새롭게 합류한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를 비롯해 트레이닝 파트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시간으로, 그라운드 훈련 못지않게 중요한 순서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팀 내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KIA로선 완전체로 경기를 치른 게 전체 일정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했던 계획이 완전히 꼬일 수밖에 없었다.
KIA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나 다름이 없었던 9월 중순을 전후로 부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박찬호, 나성범, 최형우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결국 KIA는 73승2무69패(0.514)로 5할 이상의 승률을 마크하고도 정규시즌을 6위로 마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도, 코치들도 이번 캠프의 테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캠프에서의 첫 번째 목표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수층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건강이 우선순위라는 걸 강조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던 외야수 나성범은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회복이 느려지는 게 느껴지더라. 좀 더 몸 관리에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트레이닝 코치님과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하면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할지 대화를 많이 하고 있고, 맞춤형 훈련을 준비해주시다 보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선수들 못지않게 트레이닝 파트의 책임감도 막중하다. 약 9년 동안 SSG 랜더스에 있다가 KIA로 팀을 옮긴 박창민 컨디셔닝코치는 "KIA는 좋은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해야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웨이트 트레이닝만 하는 게 아니다. 수제 셰이크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고, 선수들이 몸에 필요한 것들을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 치료적인 부분에서도 선수들이 최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IA는 올겨울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고도 기존 전력과 새 외국인 투수들 덕분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결국 관건은 부상 방지다. 지난해와 같은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 시기를 잘 보내야 하는 KIA다. 선수들도, 트레이닝 파트도 스프링캠프부터 몸 관리를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