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박은주기자] SBS'시티헌터'가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에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 방송된 '시티헌터' 20회에서는 그간 시티헌터 이윤성(이민호 분)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던 열혈 검사 김영주(이준혁 분)이 윤성을 도와주려다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끝내 사망했다.
김영주는 죽어가면서 이윤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비밀문서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자신의 아버지가 한 일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숨을 거뒀다.
윤성은 자신의 친부 최응찬(천호진 분)에게 불법 선거자금 등의 비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친부를 처단을 함에 주저하지만 결국 자신의 방법대로 최응찬을 벌했다.
싹쓸이 계획 및 불법 선거자금에 대한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최응찬에 마지막 복수를 하러 온 이진표(김상중 분)는 처단을 위해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엔 뜻밖에 기다리고 있던 윤성이 그를 막아섰다.
진표에게 “전 그냥 평범하게 아버지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고요."라고 울부짖던 윤성은 급기야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 이때 최응찬을 데리고 숨어있던 김나나(박민영 분)이 나타나 멈추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최응찬은 이미 이진표가 자신을 죽이러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경호하던 김나나를 밀어냈고 이에 진표는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 순간 윤성은 최응찬을 막아섰고, 대신 총을 맞고 쓰러진다. 나나는 진표에게 총을 쏘고 총소리에 경호원들이 달려오게 된다.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진표는 자신이 시티헌터라고 밝히며 윤성의 죄를 뒤집어씀으로 죽임을 당했다.
숨이 꺼져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부자는 서로를 향해 손을 맞잡으며 진표는 숨을 거뒀다.
이후 김나나의 오랫동안 혼수상태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청와대 경호원도 그만두게 됐다. 이후 공항에서 윤성과 닮은 이를 본 나나는 급히 그를 따라갔고, 윤성은 나나의 뒤에서 등장한다 이에 나나는 윤성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윤성은 또한 미소를 지었다.
이후 윤성이 시티헌터로서 삶을 지속하는 듯한 암시로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시티헌터'의 3개월간의 대장정이 끝이 났다.
'시티헌터'는 거의 매회 빼놓지 않았던 화려한 액션과 탄탄한 이야기가 특히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 번 드라마 폐인으로 만들었었다.
다음 회를 보지 않고서는 베길 수 없게 만든 시티헌터만의 엔딩, 주인공 윤성 역의 이민호의 여심을 자극하는 눈빛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올해 여름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를 사랑했다. 이렇게 사랑받았던 '시티헌터'이기에 마지막까지 숨죽이며 지켜본 시청자들의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간 드라마에 등장했던 여러 가지 복선들이 시원하게 풀리지 않은 점과 탄핵 소추를 받았던 최응찬의 결말 등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나나와 윤성의 멜로 부분이었다. 나나가 말했던 대로 12월 31일에 보신각에서 만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며 이 커플의 결말이 초유의 관심사였는데 정작 마지막 회에서 보여준 공항에서의 재회는 2% 아쉬웠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너무 급하게 마무리 짓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드라마의의 결말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윤성은 죽은 것이냐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헷갈리게 하였다. 또한, 지나친 PPL 역시 논란이 되었다. 마지막 장면이 마치 자동차 광고를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었다.
방송 내내 지나친 PPL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시티헌터였다.
반면 호평도 적지 않았다. 그간 보여준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도 '시티헌터'가 액션에 비중을 두면서도 놓치지 않았다는 점과 이민호를 비롯한 김상중, 천호진 등 출연진의 연기 또한 훌륭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인공 이민호는 그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액션연기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섬세한 눈빛 연기까지 놓치지 않음으로써 그간 보여줬던 멜로드라마에서의 잘생긴 꽃미남 배우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윤성의 양부 이진표 역의 김상중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눈빛과 액션으로 중년배우의 입지를 다지는 등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선 호평 일색이었다.
방송 후반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해 나가던 '시티헌터'는 결국 시청률 2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종영했다.
복수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뜻을 둔 시티헌터 이윤성의 모습은 끝까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윤성을 둘러싼 몇 가지 관계들이 봉합되지 않은 채 끝이 나 아쉬운 마음을 더했던 마지막 회였다.
현실감 넘치는 참신한 액션과 최근 드러난 사회의 부조리함을 직접적인 소재로 삼아 드라마 속에서 비판하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기도 했던 드라마 '시티헌터'.
언제나 이런 극을 만나볼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더욱 아쉬운 맘이 앞선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로 만들어졌던 만큼 앞으로 더욱 시티헌터를 능가하는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 쏟아질 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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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티헌터 ⓒ SBS]
방송연예팀 박은주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