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아시안컵 부진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 매체 '스포치니 아넥스'는 5일(한국시간) "해임해야 한다는 일부 목소리에 모리야스 감독은 모든 책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왔다. 일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곧바로 소속팀으로 향했기에 모리야스 감독과 일부 선수들만 공항에 도착했다.
매체에 따르면, 공항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 경질을 원하는 목소리가 늘었다는 질문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기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나 역시 각오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야심 차게 우승을 목표로 카타르에 입성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라이벌 대한민국 이상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먼저 국제축구연맹(FIFA)이 17위로 대회에 참가한 24팀 중 가장 높았으며,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26명 중 20명을 유럽파로 구성해 호화스러운 명단을 자랑했다.
게다가 대회 전 A매치 전적도 화려하다. 지난달 9일 요르단과의 비공개 평가전까지 합치면 대회 개막을 앞두고 10경기 전승, 45득점 6실점이란 가공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전적을 아시아 팀들하고만 낸 것도 아니다. 지난해 9월엔 유럽으로 날아가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 홈에서 4-1로 박살 내더니 벨기에에서 튀르키예를 맞아 4-2로 이기기도 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A매치 연승 행진과 더불어 역대 최고의 스쿼드라는 호평을 받은 일본은 2011년 카타르 대회 우승 이후 13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렸지만 결과는 8강 탈락이었다.
예상과 달리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순탄치 않았다. 4-2로 이기긴 했지만 베트남 상대로 2골을 허용했고, 이라크전은 1-2로 패했다. 3차전 인도네시아전을 승리해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 일본은 바레인을 3-1로 완파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일본은 FIFA 랭킹 21위 이란을 만났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쳤는데, 스코어 1-1가 유지되던 중 후반 추가시간 이타쿠라 고(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1-2로 역전패해 카타르를 떠나야 했다.
일본이 예상과 달리 준결승 진출도 못하자 일각에선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8강에서 탈락한 모리야스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주장에 대한 모리야스 감독의 반응은 담담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모리야스 감독은 먼저 "항상 최선이라고 생각한 걸 찾아내고, 선수와 스태프 모두 경기를 위해 100% 노력했기에 후회는 없다"라며 "모든 결과와 평가를 받아들인다"라며 대회 소감을 전했다.
팬들의 해임 요구에 대해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결과가 모든 것인 세계이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에 엄격한 평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 경기 경질될 각오로 임하고 있기에 매번 할 수 있는 것들을 한 다음 앞으로 나아가는 걸 생각한다"라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기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나 역시 각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팬들의 요구와 달리 일본축구협회(JFA)는 아시안컵 성적으로 모리야스 감독을 내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의 8강전이 끝난 후 다지마 고조 JFA 회장은 모리야스 감독의 경질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