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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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품격' 캡틴 SON, 추가시간 PK 획득+연장 FK 결승골…월드클래스 맞습니다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2.03 03:13 / 기사수정 2024.02.03 03:1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에이스는 역시 '캡틴' 손흥민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서 연장전 끝에 2-1 대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호주 선수가 황희찬을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해 수적 우세을 점한 대표팀은 호주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전반 내내 호주 피지컬에 고전한 대표팀은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듯 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설영우에게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설영우가 논스톱으로 중앙에 내줬고, 황희찬이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가 나가는 순간 설영우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호주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42분 황인범의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겼고, 호주의 공격이 시작됐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듀크가 올린 크로스를 굿윈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났다. 호주의 공격 상황에서는 압박 강도와 속도가 이전 경기들에 비해 확연하게 느렸다.

우리의 공격 상황에서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마무리까지 가지 못했다. 특히 휴식 없이 달렸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여러차례 호주에게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패배가 짙던 상황에서 선수들의 의지가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호주 수비가 돌파를 막다가 무리하게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강심장 황희찬이었다. 못 넣으면 탈락 원흉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으나 황희찬의 슈팅이 워낙 강하고 정확했기에 막을 수 없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 중인 손흥민은 지친 상황에서도 선봉에 서서 동점골을 만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연장전에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연장 전반 8분 박스 밖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궤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선방 쇼를 펼쳤던 라이언 골키퍼가 팔을 뻗어봤으나 손에 맞고 골망을 갈랐다.

지금까지 손흥민은 페널티킥으로 2골, 프리킥으로 1골을 넣어 총 3골을 기록 중이다.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 3차전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다만 이번 경기 전까지 필드골을 기록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여줬으나 이번 경기에서 4강 진출을 결정 짓는 환상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또한 2015년 결승전서 동점골을 넣고도 호주에게 패했던 아픔을 직접 씻어내는 데 성공했다.

리더의 품격을 보여준 손흥민은 역시 월드클래스 공격수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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