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에게 도전과 극복, 아픔과 성장이 담긴 '퍼포먼스'가 곧 이들의 정체성이다.
지난 2022년 5월, 르세라핌(김채원·사쿠라·허윤진·카즈하·홍은채)은 하이브(HYBE)와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이 함께 론칭하는 걸그룹으로 국내외 음악 팬들의 대대적인 관심과 기대를 불러모았다.
이미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으로 정식 데뷔 경험이 있는 김채원, 사쿠라를 주축 멤버로 오랜 연습생 기간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한 허윤진, 출중한 발레 실력의 소유자로 춤선이 매력적인 카즈하, 팀내 막내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홍은채 등 5인으로 똘똘 뭉친 르세라핌.
데뷔 후 '피어리스(FEARLESS)',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언포기븐(UNFORGIVEN)',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이들은 출중한 보컬 실력과 탄탄한 기본기로 완성한 고난이도 안무 등을 앞세워 '실력파 퍼포먼스' 그룹으로 인정받게 됐다.
엑스포츠뉴스는 최근 박소연 퍼포먼스 디렉터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르세라핌의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성장 서사는 물론 '실력파 퍼포먼스'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과정,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시도와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평가에 대해 박소연 퍼포먼스 디렉터는 "아직 우리에게는 너무 과분한 말"이라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다섯 멤버 모두 철저한 트레이닝 속에 꾸준한 연습을 통해 개인 실력을 키우고, 완벽한 합을 이루기까지 끊임없는 노력이 이어진다는 것.
"사실 아직 우리 모두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목표를 정하고 달리는 것도 좋지만, 목표보다는 한계점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매 순간 뛰어 넘고 싶다. 그것이 르세라핌이 더욱 실력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지금 당장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성장을 보여드리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더불어 르세라핌의 데뷔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진 다큐멘터리 '더 월드 이즈 마이 오이스터(The World Is My Oyster)'를 추천, "르세라핌 멤버들이 어떤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그 과정이 잘 담겨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간의 노력과 고민의 결과물, 수많은 화제의 퍼포먼스들을 통해 르세라핌의 역사를 남겼던 바. 박소연 퍼포먼스 디렉터가 생각하는 가장 르세라핌만의 새로운 시도와 독창적인 퍼포먼스 매력이 담긴 무대는 무엇일까.
먼저 지난해 8월, 첫 번째 단독 투어 '프레임 라이즈(FLAME RISES)' 서울 공연 오프닝 무대를 꼽았다. 당시 오프닝에서 무대 위 멤버들이 한 사람씩 선 채로 백드롭(back drop)하는 퍼포먼스는 현장은 물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르세라핌의 파격 퍼포먼스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르세라핌이 선보이는 첫 콘서트인 만큼 큰 틀에서는 '르세라핌이 어떤 팀인지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기획했다. 르세라핌의 데뷔 트레일러 중 한 장면이 있는데, 높은 곳으로 비상하고자 하는 르세라핌의 욕망(desire), 후반부 추락하는 사쿠라와 카즈하를 반대로 돌려 비상을 은유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백드롭 퍼포먼스'를 진행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22 MMA', 'SBS 가요대전' 무대를 "가장 파격적"이라 꼽기도.
"연말 시상식은 퍼포먼스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또 르세라핌이 데뷔 후 처음 오른 연말 시상식인 만큼 음악을 바탕으로 이 팀이 누구인지를 각인시켜 주고 싶었다. 그래서 멤버 별 스토리와 강점, 색깔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르세라핌이 무엇을 이야기하는 팀인지, 누구인지, 멤버들 각자 어떤 이야기를 갖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인지에 대해 표현해보자는 것이 기획의 시작이었다.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최근 르세라핌은 국민 밴드 YB와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에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진행해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YB의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무대를 누비며 강렬하고 파워풀하게 퍼포먼스를 펼치는 르세라핌의 존재감이 단연 눈에 띄었다.
"이번 골든디스크 무대는 연합, 연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YB와 협업을 진행했다. YB의 윤도현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다보니 멤버들이 안무는 물론 보컬 연습에도 집중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YB 멤버분들이 합동 연습을 진행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끌어올려주시고, 실제 연주도 해주셔서 멤버들도 밴드 라이브 무대에 대한 에너지 감이나 퍼포먼스 능력이 많이 올라왔다. 그 덕분에 공연 당일에도 실수 없이 무대를 굉장히 잘 가지고 놀았다고 생각한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쏘스뮤직,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