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이번 겨울 이적시장서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 큰 화제를 모았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선발 데뷔를 눈 앞에 뒀다.
토트넘은 중앙 수비수가 적어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선수가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러브콜을 동시에 받았지만 먼저 영입을 제안한 토트넘을 선택했다. 팀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다만 선발 자리가 쉽게 나지 않고 있다. 현재 주전 자리를 차지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더펜 입지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드라구신은 입단하면서 부상 중이던 둘이 동시에 복귀한 것도 악재였다.
드라구신은 입단 후 첫 경기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경기서 후반 44분 판더펜과 교체되며 데뷔전을 맞았다. 이후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FA컵 4라운드 경기서는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를 지켰다. 첫 2경기 출전 기록이 초라하다.
다음 경기는 2월1일 오전 4시30분에 열리는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 경기다.
다소 해 볼만한 팀과의 대결이어서 드라구신이 경험을 쌓기엔 충분한 상대다. 다만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그는 브렌트퍼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드라구신의 선발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른다. 경기를 이기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집중하는 부분이다. 서둘러서 일을 진행할 생각은 없다. 내일 경기서 이길 수 있는 선발 명단을 내놓는 것"이라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3일에도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잡혀 있다. 브렌트퍼드와 1일 홈경기를 치른 뒤 사흘도 안 돼 에버턴 원정을 벌인다. 토트넘 입장에선 로테이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런던 연고 구단 매체 '풋볼 런던' 또한 이러한 점을 짚었다. 소속 기자 롭 게스트는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전에 맞서 꺼낼 라인업을 예측하며 드라구신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 바라봤다. 게스트는 "드라구신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며 "다음 두 경기가 연이어 벌어지기 때문에 지금이 (선발로 나서기)가장 알맞은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또 판더펜에게 다소 긴 휴식 시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는 "판더펜에게 숨을 고를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며 "비록 판더펜이 맨시티와의 경기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수비진에서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리더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판더펜은 지난 11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고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번리와의 FA컵 경기서 벤치에 앉으며 복귀를 알렸고 맨유와의 경기서는 선발 출전했다. 맨시티와의 경기서도 선발 출전해 복귀한 후 두 경기나 풀타임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이 우려되는 가운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판더펜 출전을 강행하면 장기적인 리그 레이스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토트넘 입장에선 세네갈 대표팀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했던 파페 사르가 코트디부아르에 승부차기서 패하며 소속팀 복귀가 앞당겨졌다. 포스테코글루는 사르의 복귀에 대해 "사르가 세네갈 우승을 간절히 바랐는데 그의 소망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안타깝다"고 전한 뒤 "오는 에버턴과의 경기서는 출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당장 브렌트퍼드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게스트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제임스 매디슨이 중원의 삼각형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