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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73억' 만치니의 비겁한 변명..."경기 끝난 줄 알았어" 해명 시도

기사입력 2024.01.31 13:50 / 기사수정 2024.01.31 13:50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승부차기 도중 먼저 경기장을 떠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1-1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경기 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신만만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타르와 인접하다는 점을 앞세워 수많은 관중들을 경기장으로 불렀다. 경기는 카타르에서 열렸지만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의 홈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기장 관중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이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예선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고,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주전 선수 9명이 휴식을 취해 주전 대다수가 세 경기를 소화한 한국보다 체력적으로도 우위에 있었다. 아무리 전력 면에서 한국이 앞선다지만, 전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도 충분히 8강 진출을 기대할 만한 분위기였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 흐름도 좋았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사우디아라비아는 빠르게 교체카드를 사용했는데, 이 선택이 적중했다. 후반전 1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상대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전 내내 아흐메드 알카사르 골키퍼의 선방쇼를 앞세워 한국의 공격을 막아낸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8분만 하더라도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9분에 동점골을 실점하고 말았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설영우가 조규성에게 머리로 연결했는데,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알카사르 골키퍼가 이를 놓쳤다. 알카사르 골키퍼를 넘어간 공은 조규성에게 향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조규성의 헤더에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고, 연장전에서도 득점이 나오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까지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했으나 세 번째,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이 모두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며 패색이 짙어졌다. 한국의 네 번째 키커 황희찬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패배와 대회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경기 후 승부차기 도중 만치니 감독이 보인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승부차기 2-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네 번째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슈팅이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자 뒤돌아 경기장을 떠났다.

그렇다고 만치니 감독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만치니 감독은 전후반과 연장전 내내 터치라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전술을 지시했다. 승부차기가 진행될 때도 만치니 감독은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어깨동무를 한 채 승부차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막바지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이런 행동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비인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만치니 감독은 "난 우리 네 번째 키커의 슈팅이 막혀 승부차기 결과가 나온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뒤돌아) 나간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과의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도중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행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경기가 끝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사진 연합뉴스


다만 만치니 감독의 경력을 고려하면 이는 변명처럼 여겨지고 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레스터 시티, 피오렌티나, 라치오, 맨체스터 시티, 인터 밀란 등 유럽의 명문 구단들을 지도한 경력이 있는 경험 많은 감독이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 부임하기 전 조국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직까지 지냈던 그가 승부차기 룰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만치니 감독이 실제로 경기가 끝난 줄 알고 곧바로 뒤돌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행동이었다는 비판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축구에서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끝나면 승패와 상관없이 감독끼리 인사를 나눈다. 이 역시 만치니 감독의 경력을 생각하면 보기 힘든 일이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감독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2위인 클린스만 감독보다 약 10배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알카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감독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감독으로 알려졌다. 2위인 클린스만 감독보다 약 10배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알카스


만치니 감독의 행동에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의 회장도 분노했다. SAFF 야세르 알미세할 회장은 "만치니 감독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가를 두고 만치니 감독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만치니 감독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그 이후에 생각할 문제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대회 최고 연봉 감독의 비겁한 변명이었다. 카타르 방송사 '알카스'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800만 달러(약 373억)로, 이번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의 감독들 중 연봉이 가장 높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 클린스만 감독은 만치니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인 220만 달러(약 29억)를 받는데, 1위인 만치니 감독과 2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 차만 10배가 넘는다.

사진=연합뉴스, 알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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