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화제작으로 빵 뜬 스타. '대박 조짐'은 스타의 필모그래피를 따라가보며 언제부터 '뜰 조짐'이 보였는지, 인생작을 만나기까지 어떤 과정을 지나왔는지 되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이하늬, 언제부터 이렇게 웃겼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최근 이하늬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수절과부 조여화 역을 맡아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출산 후 3년만 복귀작으로 첫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청률 두 자릿수를 이렇게 쉽게 넘기다니.
시청자들 또한 "이하늬가 이하늬 했다", "이하늬가 장르"라며 놀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하늬의 연기는 코미디를 만났을때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그를 천만배우로 만든 요인이기도 하다.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망가짐을 불사하는 액션·코미디 연기로 천만관객을 웃게 만들었고, 드라마 '열혈사제', '원 더 우먼'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단단히 쌓았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훨훨 나고 있는 이하늬. 코믹 원톱 여배우로 거듭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서울대 출신 미스코리아로 얼굴을 알린 그는 원톱 주연을 꿰차기까지 오랜 과정을 거쳐야했다.
연예계로 데뷔하기 전부터 김혜수와 김태희로부터 "자기는 연기해야 돼", "너 같은 애가 해야하는 일이야"라며 주변인들에게 끼를 인정받았지만,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어준 작품을 빠르게 만나지는 못했다.
2009년 드라마 '파스타'로 정식 데뷔했고, '불굴의 며느리', '불후의 명작', '상어', '모던파머', '돌아와요 아저씨' 등 안방극장에서 활약했다. 스크린에서는 '연가시',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으로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당시 미인대회나 모델 출신 배우들은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하늬는 초반부터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미스코리아'가 아닌 '배우'로서 차근차근 얼굴을 알렸다. 그럼에도 서울대, 미스코리아, 명문가문 집안 스펙 등 자신의 이미지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하늬는 거듭된 도전을 이어갔다.
'여성들의 워너비'로 등극하며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연기 외적인 활동이었다. 2015년 온스타일 ‘겟잇뷰티(Get it beauty)’에서 MC를 맡으면서다. 무려 3년간 안정적인 진행 실력을 선보였고,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끼를 발산했다.
비슷한 시기 그의 매력이 잘 드러난 영화 '타짜: 신의 손', 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등 작품을 만나게 되며 연기변신을 꾀했고, 대중적 사랑을 받게 됐다. '타짜: 신의손'에서는 화투판의 꽃 우사장 역할을 맡으며 '제 51회 대종상' 인기상을 거머쥐었고,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서는 희대의 경국지색 숙용 장씨, 장녹수를 맡아 열연했다. 자체 최고시청률 4.4%(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당 작품으로 '2017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더 서울 어줘즈' 여우조연상,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당한 자신감과 털털함이 매력인 그는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시청자와 더욱 가까이 소통했다. 2016년 'SNL 코리아'에 출연해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아니?"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때부터였을까. 그의 코믹스러움이 연기적으로도 통했다. 스크린에서는 '극한직업'으로, 안방극장에서는 '열혈사제', '원 더 우먼'으로 2연타를 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두 작품을 통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원 더 우먼'은 데뷔이래 처음으로 원톱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해당 작품이 방영된 2021년 이하늬는 결혼과 임신을 발표했고 이듬해 6월 딸을 출산했다.
현재 3년만 복귀작으로 '밤에 피는 꽃'이라는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나며 워킹맘으로서 바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고 있다.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고 '진짜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었다.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때문에 빠르게 결정했다"고 했다. 그의 선구안은 이번에도 통했다. '열혈사제', '원 더 우먼'에 이어 '밤에 피는 꽃'까지. 3연타 흥행의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MBC에서 금토드라마가 개설된 이래, 첫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작 '연인'의 최고시청률은 12.9%, 현재 '밤에 피는 꽃'은 12.5%를 기록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밤에 피는 꽃'에 싹 다 갈아 넣은 느낌이에요. 찍고 나서는 솥 하나를 들기가 힘들었죠. 여름이었는데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지 않으면 끝나질 않았어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죠."
벌써 올해로 데뷔 16년차를 맞은 이하늬. 코믹연기가 통하기까지 거듭된 도전이 있었다. 그가 보여주는 '열정 있는' 연기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며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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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