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전통의 드라마 명가로 꼽히는 SBS 금토 드라마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벌X형사'가 새로운 구세주로 나선다.
26일 첫 방송되는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앞서 '유미의 세포들'에서 남사친, 여사친으로서 호흡을 맞췄던 안보현과 박지현이 다시 뭉쳤다는 점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하지만 최근 SBS 금토 드라마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해 7월 종영한 김은희 작가의 '악귀'가 11.2%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작품들의 시청률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이전 시즌이 기록한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하고 최고시청률 9.3%로 마무리했고,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7인의 탈출'은 최고 시청률 7.7%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가장 최근 종영한 '마이 데몬'은 김유정과 송강이라는 독보적인 비주알의 두 주연배우를 앞세우고도 최고 시청률 4.7%의 저조한 시청률로 조용히 마무리됐다. 그나마 넷플릭스에서 비영어 TV부문 2위, 월드 랭킹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했다.
이런 점 때문에 '재벌X형사'는 2024년을 활짝 열어젖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현 시점에서 동시간대에서 경쟁하는 작품은 MBC의 '밤에 피는 꽃'이 유일하다. 다만 토요일에는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JTBC '닥터슬럼프', tvN '세작, 매혹된 자들'까지 더해진다.
그렇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일단 경쟁작들과는 장르나 소재가 겹치는 부분이 없기에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입소문만 탄다면 흥행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열혈사제'부터 '원 더 우먼',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등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사이다 유니버스'에 속하는, 통쾌한 수사물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사이다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들 중 흥행에 실패한 케이스는 없기 때문.
이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안보현과도 한 차례 협업했던 김바다 작가의 극본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귀'를 공동연출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김대홍 감독의 만남도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마이 네임', '이태원 클라쓰' 등으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안보현과 '재벌집 막내아들'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박지현의 연기도 눈여겨볼 포인트로 평가받는다.
과연 '재벌X형사'가 SBS 금토 드라마의 부진을 끊어내고 2024년을 힘차게 출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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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