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원작자 갈등에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2위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최근 원작자와 감독, 작가 사이 갈등이 불거진 '고려거란전쟁'이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은 거란과의 2차 전쟁 이후 재정비에 돌입한 황제 현종의 개혁 과정을 그려 나가고 있다. 황제와 신하들의 갈등과 대립, 이로 인한 황실의 변화, 재침을 준비하는 거란 등 역사서 속 주요 사건들의 틈새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토리가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고려거란전쟁'은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월 4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주 2위에 이어 최상위권에 진입, 첫 방송 이후 3개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갤럽이 2024년 1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방송영상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고려거란전쟁'은 선호도 4.5%로 2위에 올랐다. 시청률 역시 2주 연속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안방 1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작품 속 '최고의 1분' 명장면들을 되짚어 봤다.



#17회. 지방 개혁 강력 추진한 현종 VS 반기 든 강감찬의 대립

2차 전쟁 후 개경에 돌아온 현종(김동준 분)은 김은부(조승연)와 뜻을 합쳐 지방 개혁에 본격 돌입했다. 반면 강감찬(최수종)은 강성한 고려를 만들겠다는 당위에는 찬동하오나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대립했다. 강감찬은 "사력을 다해 그들을 격퇴하다 보면 거란도 분명 약해지는 날이 올 것이옵니다. 나라를 개혁하여 국력을 키울 기회는 바로 그때 이옵니다"라고 지방 개혁을 잠시 미뤄달라고 간청했다. 

현종은 강감찬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행할 것이오. 오늘의 위기만을 생각하며 나라의 장래를 포기할 순 없소"라며 날 서게 대립했다. 특히 현종은 강감찬에게 "정녕 그 이유 때문이오. 수백 결의 토지를 차지하고 수십 명의 노비를 거느린 금주의 대호족. 경도 역시 그 가문의 일원이었던 것이오"라고 되물으며 믿었던 신하를 내치는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0.9%까지 치솟았다.

#18회. 현종, 탁사정-박섬 육부 복귀 명령

고려의 모든 호족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현종은 지방 개혁에 반대하는 신하들과 대립했고, 심지어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강감찬을 파직시켰다. 대부분의 관리들이 사직하자 조정의 육부는 모두 마비됐다. 

김은부는 현종이 용서한 신하들을 이용해 결원을 메우자고 제안했고, 이에 황제는 2차 전쟁 당시 성을 두고 도망친 탁사정(조상기)과 박섬(임재근 분)에게 "조정에 대한 헌신으로 경들의 죄를 씻으시오. 그리고 본래의 소임뿐 아니라 지방관을 파견하는 일에도 앞장서서 헌신해 주시오"라며 직무 복귀를 명했다. 해당 장면은 순간 최고 시청률 10.7%까지 오르며 18회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20회. 한발 물러선 현종, 75명 안무사 각지 파견

지방 개혁의 첫 시작으로 고려의 모든 호족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현종은 자신의 뜻에 반대하는 신하들과 심지어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는 강감찬을 개경에서 쫓아냈다. 원정황후(이시아)와 손잡은 유진(조희봉)은 지방개혁을 막기 위해 김은부의 비리를 폭로했다. 

현종이 낙마사고로 사경을 헤매는 사이 신하들은 김은부에게 죄를 덮어씌워 탄핵까지 계획하는 등 스펙터클한 전개를 이어갔다. 현종은 김은부를 구하기 위해 원성(하승리)을 아내로 맞이하기로 했고, 지역관 대신 75명의 안무사를 각지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김은부에게 강감찬과 힘을 합쳐 달라 청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제작진은 "21회 방송에서는 황제로 인해 목숨을 구한 강감찬이 다시 조정으로 복귀하게 된다"며 "거란은 사신을 보내 지난 전란 때 약속한 친조를 이행하라 독촉하는 등 극강의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9시 25분 21회 방송.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