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클린스만호에게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경고음이 됐다.
일본의 패배를 교훈 삼아 요르단전에 임해야 한다.
그야말로 충격패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후세인 아이멘에게 헤더로 두 골을 내줘 1-2로 졌다.
일본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은 터라 결과가 다소 충격적이다. 내용도 다르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주장 엔도 와타루가 코너킥에서 헤더골을 넣어 영패는 면했으나 90분 내내 볼점유율 30%도 되지 않은 이라크의 빠른 역습에 측면 수비수 '탈탈' 털렸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은 아시아 최강팀이란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로 지난 14일 베트남전 2실점에 이어 또 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일본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승점3)를 기록하며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베트남을 1-0으로 이긴 인도네시아(승점3)를 득실차에서 간신히 제치며 D조 2위에 그쳤다.
일본의 충격패는 태극전사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를 던진다. 중동팀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정신력을 100% 가다듬고 나서지 않으면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 E조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눌렀으나 수비 불안 및 경고 5장 받은 것 등으로 경기력 자체가 만점 짜리는 아니었다. 반면 요르단은 E조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붙었다고는 하나 프랑스 리그1 정상급 윙어 무사 알 타마리가 두 골을 뽑는 등 예상 외로 좋은 실력을 선보이며 4-0으로 크게 이겨 한국을 제치고 E조 1위에 올랐다.
한국 입장에선 알 타마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측면 역습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회 장소가 중동이란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라크전이 열린 에듀케이션 경기장엔 거의 만원에 가까운 3만8663명의 관중이 찾았다. 대부분이 카타르와 인접한 이라크에서 온 관중이었다. 홈 경기장을 방불케하는 열성적인 응원이 이뤄지면서 이라크 선수들이 힘을 받았고 대어를 잡았다.
요르단 역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말레이시아전에서 4만4325명이 들어차는 알 와크라 알 자누브 경기장에 2만410명이 입장, 요르단에 꽤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됐고 대승했다.
경기가 열리는 20일은 휴일인 토요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요르단 관중이 몰려들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선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에 느낄 수 없는 일방적인 요르단 응원 분위기 아래서 싸워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일단 16강전에서 D조 2위가 유력한 일본을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요르단을 잡아 기세를 계속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고 좋은 경기력과 공격수들의 탁월한 결정력으로 승리하는 게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