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아스널이 '선수 지키기'에 나선다. 대상은 측면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와 벤 화이트다.
축구 전문 매체 '트리뷰나'는 19일(한국시간) 이적시장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전달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현재 두 선수와 아스널 양측 모두 재계약 조건에 흡족한 상태며 잘 진전되고 있다. 현재 협상 단계는 세부적인 조항을 조율하는 단계이며 만약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두 선수 모두 바로 서명까지 날인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현재 도미야스는 다소 복합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은 뛰어나지만 부상이 잦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이트가 그의 자리를 대신해 뛰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21-2022시즌 아스널에 발을 들인 도미야스는 데뷔 시즌 중반까지는 좋은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는데에 성공했으나 이듬해 2월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다소 오랜 기간 결장했다. 복귀 후에는 힘겹게 주전 경쟁을 이어나갔으나 결국 그 다음 시즌 화이트에게 우측 풀백 자리를 넘겨주고 교체 자원으로 내려갔다.
2022-2023시즌 리그 우승 타이틀을 위해 도전하던 아스널에 토미야스는 매우 귀중한 존재였다.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일본 대표팀에서는 중앙 수비수까지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함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디펜딩 챔피언이자 아스널의 우승길에 가장 큰 장애물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리그 첫 맞대결에서 불안한 수비력, 골로 연결되는 실수를 보이며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경기력을 회복하는 듯 싶었지만 시즌 후반기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전서 부상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또한 수술까지 받으며 100일 넘게 시간을 허비하게 됐다.
결국 화이트가 다시한번 도미야스의 자리를 메꾸려 불철주야 뛰어다녔지만 그 또한 시즌 막판 체력을 소진해 아스널이 통한의 2위로 리그 우승을 실패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시즌의 무릎 부상의 여파로 프리시즌 경기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그 1라운드 신입생 유리엔 팀버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급하게 투입돼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수비에 크게 기여했다. 아스널 또한 바람을 타고 리그 무패행진에 돌입했다.
그러나 리그 반환점을 앞둔 12월, 또다시 종아리 부상이 재발해 드러눕게 됐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리그 경기였다. 결국 약 한 달간 총 6경기에 결장한 도미야스는 팀이 자신의 부재 속에서 2승 2무 2패를 거두며 휘청거리는 모습을 지켜만 봐야했고 복귀전인 풀럼과의 리그 경기에서 교체투입하며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실점의 빌미를 줘 1-2 패배를 맛봤다.
다만 아스널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도미야스와 화이트의 자리를 확고하게 지켜주는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 팀버가 리그 1라운드만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해 오른쪽 수비수가 부족한 팀의 사정 볼 때 도미야스와 화이트를 둘 다 내보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도미야스의 계약은 2025년에 만료되고 화이트의 경우 2026년 여름에 만료된다. 그러나 '트리뷰나'는 "두 선수는 구단과 더 좋은 계약을 맺고 월등한 활약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며 재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음을 알렸다.
한편 아스널은 지난해 마르틴 외데고르, 윌리엄 살리바, 부카요 사카 등 핵심 자원들과 모두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전부 팀에 남게하며 우승을 향해 올 시즌 진지한 도전장을 내민 아스널은 현재 리그 4위로 1위 리버풀과 승점 5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