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해 SSG 랜더스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포수 경쟁을 앞두고 있다. 기존에 있던 김민식과 조형우, 팀에 새롭게 합류한 포수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올겨울 SSG로 이적한 신범수도 그중 한 명이다.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이후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8순위로 KIA에 지명된 신범수는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이듬해에는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지 못했다. 2018~2019년, 2022~2023년 통산 4시즌 1군 성적은 96경기 173타수 31안타 타율 0.179 4홈런 21타점 OPS 0.568.
신범수는 지난 시즌 이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원소속팀이었던 KIA는 2023시즌 한준수를 비롯해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확인했으나 모든 선수들을 보호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포수 보강에 초점을 맞춘 SSG는 이를 놓치지 않고 신범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당시 3라운드에서 신범수를 지명한 SSG는 "1군 경험이 있는 포수 자원으로, 2024시즌 백업 포수로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 아직 젊은 선수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 발전할 여지가 있는 선수"라며 "타격 쪽에 강점이 있고, 포수로서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기본적으로 포수 수비 능력은 갖췄으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면 더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범수의 합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달 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난 신범수는 "팀을 옮기면서 머리 스타일을 바꿨다. KIA에 있는 형들이 (SSG에) 가는 김에 스타일, 이미지를 한 번 바꿔보라고 조언했다"며 "친한 형들과 떠나는 게 아쉽긴 했지만, 좋은 마음으로 인천에 올라오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27년 만에 처음 광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야구를 하게 된 신범수는 "인천이 엄청 넓더라. 선배들도 그렇고 후배들도 나를 살갑게 대해주고 있다. 다들 '잘 왔다'고 얘기해줬고, 선배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박)대온이 형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최)지훈이도 광주 출신이다. (김)찬형이나 (안)상현이에게도 연락했다.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또 신범수는 "김광현 선배, 서진용 선배의 공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또 오원석의 볼이 좋아보여서 한 번 공을 받아보고 싶었고, 전체적으로 팀에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며 새롭게 만날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광주에서 개인 훈련 중이었던 신범수는 "올해 1월 1일부터 경기장에 나오고 있다. 근력을 성장시키기 위해 훈련 중이고, 오후에는 인하대학교에 가서 기술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인하대 감독님이 아버지의 지인 분이라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아쉬움이 컸던 신범수는 착실하게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해 1군 경기에 출전하면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느꼈다.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해서 집중력도 떨어진 것 같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지 못한 만큼 몸을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KIA에서도 경쟁을 피할 수 없었던 신범수는 또 한 번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김민식, 이지영, 조형우, 박대온까지 네 명의 포수 모두 1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신범수는 "방망이나 이런 부분에서 장타를 칠 수 있게끔 몸을 만들고 있다"며 "사실 밖에서 봤을 때 SSG의 포수진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여기에 있는 포수들이 좋다고 생각하고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더 탄탄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신범수는 "다 똑같은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SSG에 오게 됐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더 오랫동안 1군에 머무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