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프랑스 리그앙(리그1)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시안컵 일정이 조별리그 2차전 절반까지 돌았다. D조, E조, F조 팀들이 이번 주말 동안 일정을 소화하면 조별리그 2차전이 모두 끝난다. 아직 12개 국가들의 2차전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나, 현재까지 성적을 둘러봤을 때 리그앙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는 점이 확인됐다.
우선 이강인이 빛났다. 리그앙 최고의 클럽인 PSG(파리 생제르맹) 소속 이강인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이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치던 와중 이강인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환상적인 득점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전 중반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바레인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또한 이강인은 1차전에서 시도한 드리블 12회 중 8회를 성공시키며 '드리블 왕'으로 떠올랐다. AFC가 공식 계정을 통해 이강인을 따로 조명할 정도로 이강인의 1차전 활약은 뛰어났다.
이강인처럼 1차전부터 멀티골을 신고한 선수들은 더 있다. 일본의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와 요르단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다. 재밌게도 미나미노와 알-타마리 모두 이강인과 같은 리그앙 클럽 소속이다.
우선 미나미노는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선제골과 동점골을 기록해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미나미노는 총 2골 1도움을 기록,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미나미노는 카마다 다이치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지 않았고, 1차전에서 쿠보 타케후사와 미토마 가오루가 부상으로 벤치에 앉거나 출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본의 공격을 이끌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미나미노와 함께 베트남전에서 골맛을 본 나카무라 게이토 역시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드 랭스 소속이다.
알-타마리도 1차전 조국의 영웅이었다. 말레이시아전에 선발 출전한 알-타마리는 전반 18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전 막바지 경기에 쐐기를 박으며 멀티골 기록을 작성했다. 득점 외에도 알-타마리는 찬스 메이킹 1회, 드리블 성공 1회, 롱 패스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강인, 미나미노, 그리고 알-타마리가 공격 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수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압두코디르 쿠사노프(랑스)가 있었다.
19세 유망주 센터백인 쿠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기대하는 수비 자원이다. 186cm의 큰 키를 보유하고 있으며, 양발을 모두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로 아시안컵에 참가한 쿠사노프는 두 경기 연속 단단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시리와의 1차전과 인도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한 쿠사노프는 수비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이 연달아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데 크게 기여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앙 소속 선수들은 다음 경기에서도 키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특히 1차전에서 나란히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과 알-타마리가 대결을 펼칠 한국과 요르단의 조별리그 2차전을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