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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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박씨' 감독 "해외 인기 뜨거워, 국가 넘은 보편적 이야기 덕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4.01.19 06:00 / 기사수정 2024.01.19 06:3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박연우(이세영 분)와 강태하(배인혁)의 얽히고설킨 운명과 감각적이고 세심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박상훈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연우와 태하가 괴로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했어요. 우리 인생에서 회사에서 혹은 일상에서 느끼는 힘든 과정과 맞닿아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구나 하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시청자가 많았구나 했어요. 시청자의 안목이 예전보다 높아진 것 같아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9세기 발칙한 유교걸 박연우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의 계약결혼부터 진정한 사랑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재미를 줬다. 

이세영, 배인혁, 주현영, 조복래 등이 출연했으며 5.6%로 출발해 지난 6일 9.3%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 시청자분들도 좋아해 줬지만 세계 시청자가 OTT 플랫폼 뷰(Viu)와 라쿠텐 비키를 통해 재밌게 보고 반응이 뜨거웠다고 전해 들었어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대중적으로 넓게 사랑받는 것보다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끈 비결로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꼽았다.

“국가와 세대, 여러 장벽을 넘어 폭넓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약을 넘어 누군가를 구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기본적인 바람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원작에서 옛날이야기, 바리데기 서사 같은 유사한 흐름이 있어 좋았고 이런 형태의 이야기는 설화 등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공통적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타임슬립도 시청자가 편하게 받아들이는 판타지적 장치여서 편하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해요. 이세영, 배인혁 씨의 개인적인 인기와 연기력, 케미도 어필했죠.”



주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주인공 박연우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연우는 왕의 앞에 나타나 집안을 위해 돈과 벼슬을 받기 위해 가짜로 열녀를 만들려는 자들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여인들이 많다고 호소한다. 조선에서도 할 말을 다 하는 여성이다.

박상훈 감독은 “성별을 떠나서 보편적인 사람이 겪는,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억울함을 표현한 신이긴 했지만 제가 큰 감동을 받은 부분은 ‘레미제라블’처럼 억압받는 일반 사람들이 아픔을 호소하고 연대해서 이겨내는 것 같아 좋았거든요.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진 캐릭터이고 올바르게 살려고 하는 점이 주체적이고 성별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박상훈 감독은 배우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이야기하는 현장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배우들을 믿고 애드리브도 수용하는 타입이란다.

앞서 고남정 작가는 엑스포츠뉴스에 “옥토끼 신에서 배인혁이 ‘응? 어떡하지?’ 하던 애드리브에 나도 크게 웃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저는 원래 애드리브를 좋아해요. 대본에 주어진 것도 중요하지만 창의적인 해석이 중요한것 같아요. 로코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커트를 늦게 한다고 배우들이 툴툴댈 때가 있는데 어떤 연기를 이어가는지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본방송에 쓴 적도 많아요. 어떻게 하나 관찰하고 1열에 앉은 팬처럼 좋아했거든요. 옥토끼 신에서 연우와 투덕거리는 신에서 애드리브를 살린 부분이 좋은 반응을 얻어 좋았습니다.“



고남정 작가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로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박상훈 감독 역시 이를 공감했다.

“요즘은 힘든 세상이 되다 보니 누군가에게서 어떤 것을 뺏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세상으로 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고 저 사람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을 가짐으로써 이 세상의 절반이 유지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자생존이 절반이라면 서로 돕는 지점이 절반이 있기 때문에 돌아간다고 봐요. 누구에게 좋은 뜻을 가지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열녀박씨 결혼계약뎐’이 사랑받은 만큼 블루레이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은 상황이다. 작품 인기의 척도가 되는 블루레이는 드라마마다 제작 방식이 다르지만 비하인드 영상과 인터뷰 등으로 구성한다.

박상훈 감독은 “진행할지 확답은 못 하지만 진행할 것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블루레이 제작을 한다면 시청자의 기대를 잘 파악해서 방송에 못 나왔던 부분, 재밌는 부분을 최대한 알차게 담아 만들도록 하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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