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 이탈리아로 눈을 돌린다. 지금 열린 겨울시장이 아니라, 여름시장을 위해 돈을 쓰려고 한다.
축구 전문 매체 'TBR 풋볼'은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이탈리아 세리에A 볼로냐 소속 수비수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에 관심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탈리아의 축구 매체 '콰티디아노 스포르티보'와 볼로냐 구단 전문 매체 '투토 볼로냐 웹' 또한 보도를 통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칼라피오리 영입에 호의적"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칼라피오리는 올 시즌 각광받는 수비수로 센터백과 레프트백 모두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포르자 이탈리안 풋볼'은 칼라피오리를 소개하며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발재간이 좋으며 정확한 크로스와 강력한 슛을 보유했다"고 호평했다.
토트넘은 최근 수년간 이탈리아서 유수의 자원을 성공적으로 발굴해냈다.
우선 제노아, 유벤투스, 아탈란타를 거쳐 토트넘에 입성한 핵심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있고, 유벤투스에서 영입한 스웨덴 윙어 데얀 쿨루세브스키, 우루과이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도 있다. 부상으로 결별이 임박했지만 이반 페리시치도 이탈리아 인터 밀란 출신이다. 우디네세 칼초를 떠나 토트넘에 자리잡은 데스티니 우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지난여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이적생으로 꼽히는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도 이탈리아 엠폴리에서 왔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제노아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데려왔다.
이탈리아서 성공적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 전 단장이자 현재 구단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파비오 파라티치가 있다. 파라티치는 지난해 1월 과거 몸 담았던 유벤투스의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돼 현지 법원으로부터 30개월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그는 2021년부터 근무했던 토트넘을 떠나야만 했다.
다만 이어진 4월 국제축구연맹(FIFA)이 본인과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이탈리아를 제외한 국가의 구단에서 제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징계 수위를 낮췄다. 그에 따라 구단의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팀의 구체적인 영입 사항에 간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근무하고 있다.
'TBR 풋볼'은 "파라티치가 토트넘이 세리에A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한 몫을 하고 있으며 영입 경쟁자가 등장해도 이탈리아 시장에 한해서는 토트넘이 줄곧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칼라피오리 영입 가능성도 긍정적이란 뜻이다.
한편 매체는 유벤투스, 나폴리, 인터 밀란과 AC밀란 모두 칼라피오리에게 집중하고 있으며 토트넘 또한 이탈리아 강호의 구단들과 영입 전쟁을 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겨울 영입이 아닌 다음 여름에 이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드라구신의 합류로 미키 판더펜, 로메로 등 젊고 강한 수비수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7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서 두 명의 주전 센터백이 모두 부상과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퇴장, 한동안 수비 공백으로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주드라구신 외에도 주전급 센터백이 한 명은 더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