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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단장' 다이어 '운 미쳤다'...우파메카노+더리흐트 부상 OUT→브레멘전 선발 가능성 ↑

기사입력 2024.01.17 07:53 / 기사수정 2024.01.17 07:5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 싶다. 단짝 해리 케인의 응원단장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에릭 다이어가 예상치 못한 선발 출전 기회를 잡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베르더 브레멘과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뮌헨은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4점 뒤진 2위(13승2무1패·승점 41)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레버쿠젠이 17경기 연속 무패(14승3무)를 달리고 있어 추격을 위해선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센터백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또다시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뮌헨은 1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더리흐트가 무릎 부상을 당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리흐트는 포르투갈 파로 훈련 캠프 도중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구단 의료진이 현장에서 실시한 자가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드러났다. 이에 더리흐트는 훈련을 쉬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더리흐트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던 다요 우파메카노 역시 훈련에 불참했다는 것이다. 뮌헨은 "파로에서의 훈련 세션은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없이 진행됐다"고 훈련 진행 상황을 알렸다. 다이어는 첫째 아이의 출산이 임박해 훈련 캠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독일 키커는 "이번 훈련에 중앙 수비수는 단 한 명만 참가했다. 우파메카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라면서 "첫날 훈련에서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았으나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두 선수 모두 훈련 세션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뮌헨 구단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우파메카노가 훈련에 불참한 이유 역시 부상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빌트에 따르면 우파메카노는 부상으로 훈련 캠프에서 휴식을 취했으며 브레멘전 출전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으로 임대된 다이어의 선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포르투갈 가제타에스포르티바는 "뮌헨의 네덜란드 수비수 더리흐트가 포르투갈에서 열린 팀 훈련 캠프 중 무릎 부상을 입었다. 얼마나 오래 결장하게 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토트넘에서 합류한 다이어가 브레멘전에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도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해 결장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독일 FCB인사이더 또한 "뮌헨은 이미 중앙 수비에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2월 중순까지 뮌헨에서 뛸 수 없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훈련에서 빠졌다. 30세의 다이어가 이들을 대체할 수 있다"라고 다이어의 출전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엄청난 행운이다.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고 전력 외로 분류됐던 다이어는 절친 해리 케인을 위해 영입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경쟁자들의 이탈로 뮌헨 선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애초에 이적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앞서 다이어는 지난 12일 뮌헨 입단을 확정지었다.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다이어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활약상에 따라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해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이어는 구단을 통해 "이 이적은 내게 꿈이 이뤄진 것이다. 어린 시절 언젠가 뮌헨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진 구단이다. 난 수비에서 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고 새로운 동료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우리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에 오랜 시간 고려 대상이었다. 그는 우리 수비진에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의 축구적인 능력과 국제적 경험이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유럽축구연맹(UEFA) 직원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당시 대회가 열린 포르투갈로 이주해 스포르팅CP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만 365경기에 출전하며 13골을 넣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센터백 붕괴에도 불구하고 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쳐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이어가 전력 외 판정을 받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마친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면서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이어로 김민재 공백을 해결하고 중원 강화를 꾀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이다. 그는 오랜 시간 뛰지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6번 미드필더로 뛰었다"라며 다이어의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주목했다.

이어 "우리는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데려왔다. 그는 오른쪽 혹은 왼쪽 센터백에서 뛸 것이며, 백3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다이어를 영입하면서 레온 고레츠카는 중원에서 자유롭게 뛸 수 있게 됐고, 더이상 센터백으로 뛰지 않아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의 능력을 고평가 했지만, 뮌헨이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다이어를 영입하게 된 계기엔 그의 동료였던 해리 케인의 강력한 추천이 영향이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지난 5일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뮌헨과 이적에 합의했다"라며 "토트넘 전력에서 이탈한 다이어가 뮌헨으로 충격적인 이적에 근접했고 그는 전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재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바바리안풋볼은 "뮌헨이 프리미어리그 팀 중 토트넘으로 이적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케인을 차지한 뮌헨은 수비 자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어까지 추가했다"라면서 "두 사람은 2014-15시즌부터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함께 했다. 다이어의 가장 큰 가치는 케인의 사기를 북돋우는 데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다이어가 케인 응원단장 역할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를 영입하기로 한 뮌헨의 결정은 팬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다이어의 실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잦은 실수로 인해 기량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토트넘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였다.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밀려난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 때문이다. 다이어는 수비수지만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나 수비 지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이어의 유일한 장점은 킥에서 나오는 롱 패스인데, 최근에는 이런 장점마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들에게 요구되는 빌드업 능력도 다이어에게는 기대하기 어렵다.

뮌헨 팬들은 구단이 더 높은 기준을 세우고 선수를 영입하길 바랐지만, 뮌헨은 토트넘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다이어를 영입했다.

절친 케인은 다이어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인은 호펜하임전이 끝난 이후 인터뷰에서 "나는 다이어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고, 오랜 기간 그와 함께 뛰었다. 다이어가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영입이 될 수 있는지 안다. 다이어가 팀에 곧바로 적응할 수 있길 바란다. 난 다이어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팬들은 이제 다이어를 손흥민이 아닌 김민재의 동료로 만난다. 다이어는 오랜 기간 토트넘에서 뛰며 손흥민과 함께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에는 주전에서 밀려나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콘테 감독 체제 때만 하더라도 손흥민과 함께 이변이 없다면 선발 라인업에 기용되는 선수가 바로 다이어였다.

하지만 다이어가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과거 토트넘에서 그랬듯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고,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다이어는 4옵션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았다.

대신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였다. 뮌헨의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주아 키미히가 있지만, 뮌헨이 로테이션을 가동할 때 다이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방법도 생긴다. 물론 다이어가 고레츠카나 키미히와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힘들겠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백업으로는 충분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며 다이어의 선발 출전이 앞당겨졌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 브레멘전에서 다이어가 선발로 나서는 걸 보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파메카노, 더리흐트가 컨디션 조절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아시안컵에서 복귀할 김민재의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뮌헨에서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뮌헨은 여름 때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한 명만 영입한 대가를 치렀다. 전반기 동안 더리히트는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전력에서 이탈했고, 우파메카노도 언제 근육 부상을 입을지 몰라 경기 중 교체되는 등 출전 시간을 관리 받았다. 2005년생 센터백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마저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4년 2월까지 결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일하게 건강한 센터백인 김민재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일한 1군 센터백인 김민재는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어야 했고, 엉덩이 타박상으로 인해 결정한 지난해 11월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투헬 감독의 '원픽'이 된 김민재의 활약을 지켜본 영국 가디언은 '2023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 중 37위에 올려놨다.





스포츠키다는 '2023 세계 최고의 센터백 TOP 5'를 선정하면서 김민재를 1위로 뽑았다. 매체는 "센터백이 더 이상 수비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견고한 수비 외에도 빌드업에 참여하고 유동성, 창의성을 불어넣어야 한다. 김민재는 이러한 측면에서 아주 크게 기여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은 '2023 월드 베스트 11'에서 김민재를 백3의 중심으로 선정했다. 이렇듯 김민재는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수비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김민재도 토트넘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다이어와 함께 뛰게 되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의 실수를 커버하느라 공격 빌드업 시 기여도나 전체적인 경기 집중력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일단 브레멘전에서 다이어가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게 먼저다. 운 좋게 뮌헨에 입단해 출전 기회를 얻은 다이어가 브레멘전에서도 토트넘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이어갈지, 예상 외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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