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영국 유명 매체 '디 애슬레틱'이 이번 대회가 한국이 우승을 차지할 기회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체는 한국의 불안 요소가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라며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3위, 바레인은 86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의 마지막 아시안컵 우승은 1960년이었다. 그동안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던 한국이지만, 정작 오랜 기간 아시아 정상에 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한국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적기다. 대표팀이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 한국은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월드 클래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코어 라인을 구축한 데다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전 선수들 대다수가 유럽파로 구성되어 있다. 전력 면에서는 아시안컵에 참가한 국가들 중 가히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이 합작해 64년 동안 이어진 영광의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분석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수 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영국 언론도 손흥민이 있는 한국을 조명한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한국은 이번에 수십 년 만에 우승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얻었다. 1960년 이후로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거의 모든 한국 팬들에게 일생일대의 기회다"라며 이번 아시안컵이 한국이 아시아 정상에 설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의 우승을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우리는 진정한 손흥민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보다 더 건강하고, 날카롭고, 행복해 보인다. 손흥민은 이미 리그에서 12골을 넣었다"라며 손흥민이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이유로 들었다.
손흥민을 도와줄 조력자들의 존재도 이유 중 하나였다. '디 애슬레틱'은 "흥미로운 건 손흥민이 더 이상 혼자서 팀을 이끌어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PL 팬들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에서 10골을 터트린 황희찬을 잘 알 것이다. 지난여름 마요르카에서 PSG에 합류한 이강인도 있다. 이강인은 PSG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찼다"라며 황희찬과 이강인을 언급했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그럼에도 한국이 우승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을 지목했다.
매체는 "불안하거나 낙관적이지 못할 이유가 있다면 그건 클린스만 감독 때문일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한국 팬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최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안정감을 찾았지만 비평가들은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이라크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디 애슬레틱'은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 논란에 대해서 신경 쓰는 사람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손흥민은 이제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고,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었던 적이 없다. 그리고 이로 인해 우승을 향한 압박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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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