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준호가 5년 만의 단독 솔로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로 올라운더 아티스트다운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준호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솔로 콘서트 '다시 만나는 날'을 개최했다. 지난 13일부터 이틀 동안 펼쳐진 '다시 만난 날'은 지난 2019년 '준호 더 베스트 인 서울' 이후 약 5년 만에 개최되는 국내 단독 솔로 콘서트란 점에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날 공연에서 이준호는 고퀄리티 밴드 라이브 무대로 보컬 매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짐승돌' 신드롬의 근본이 되는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준호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했다.
공연 타이틀명과 같은 '다시 만나는 날'의 한국어 버전으로 이번 콘서트의 포문을 연 이준호는 지난 2013년부터 지난 10년 간 가수로서 끊임없이 달려온 그의 노력과 성장을 담은 셋리스트로 꽉 채웠다.
공연 초반부터 "마지막 공연처럼 열심히 불질러보겠다. 어제 역시 몸이 부서져라, 목이 찢어져라 노래하고 춤췄다"면서 의지를 다진 이준호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2008년 그룹 2PM의 리드보컬이자 메인댄서로 가요계 정식 데뷔, 2013년 일본에서 첫 정식 앨범을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은 이준호. 지난 2015년 발표한 첫 솔로 베스트 앨범 '원(ONE)' 수록곡 '인세인(INSANE)'을 소개하며 "11년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한 시간 동안 콘서트를 할 때 제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요즘은 큰 자랑은 아니지만 자그마한 자랑이랄까. 2015년에 '인세인'을 쓸 때는 음악적으로 변화와 시도를 하고 싶던 때였다.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때다. 그래서 이런 심오한 노래도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라 덧붙였다.
또 이준호는 "한국에서 정식으로 솔로 앨범을 낸 적이 없는데 팬분들이 이 공간을 이렇게 꽉 채워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다. 저도 좋은 곡과 좋은 타이밍이라면 언제든 내고 싶다. 그런데 이게 참 쉽지만은 않더라"고 고민을 내비쳤다.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응원했고, 이준호는 "언젠가 좋은 곡과 좋은 때가 온다면 꼭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솔로 가수로 데뷔한 그해,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배우로서도 첫 도전에 나섰다. 이후 '김과장' '그냥 사랑하는 사이' '기름진 멜로' '옷소매 붉은 끝동' '킹더랜드'까지 흥행시키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준호다.
그는 "11년 동안 배우로서 여러 작품에 참여하면서 진짜 쉴 새 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제와서 이야기하지만 가수와 배우로 모두 다 해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저 열심히 했으니까 칭찬해 달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쉽지 않았는데 그래도 그 사이 힘이 됐던 것은 여러분들에게 사랑받은 덕분이다. 감사하게도 무슨 운을 받았는지 참 많은 사랑받아서 지금도 이렇게 공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지난 2017년 발표한 '파인(Fine)'에 대해서는 "제게 가장 아픈 노래"라 소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이준호는 "지나가는 시간의 소중함이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바쁘다 보면 사실 주위를 챙기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모두에게 소중함을 잃지 않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더했다.
이 노래를 다 부른 뒤에는 "싱어송라이터로서 곡을 쓰고 만들고 공연할 때도 좋지만 노래를 쓰면서 참 많은 위로가 됐다. 그때 그 감정과 마음을 가사, 멜로디로 남길 수 있다는 게 제게 참 축복이라 생각한다"면서 만족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연 말미, 이준호는 "저도 이제 16년차가 되다 보니까 어느 정도 묵직한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콘서트를 하고 있으면 여러분들과 제가 아직도 한참 어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 만난 그 모습 그대로라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확실히 공연을 하다 보면 우리는 여전하다"라며 팬들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해 감동을 더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