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성전환 방송인 풍자가 MBC 연예대상 신인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풍자의 2023 MBC 연예대상 신인상 수상 비하인드가 담겼다.
이날 풍자는 '전참시'에 함께 출연했던 메이크업 담당 스탭 대영 씨의 손길로 시상식용 메이크업을 완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른 아침부터 시상식의 긴장감으로 인해 밥을 먹지 못하던 풍자는 메이크업이 완성된 후 짬뽕을 흡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드레스를 착용하러 간 풍자는 방금 먹은 짬뽕과 어제 먹은 고기 9인분의 여파로 드레스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예쁜 모습으로 등장해 스탭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풍자는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으로 향하는 순간, 감회에 젖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시상식에 가는 것을 꿈꿔왔다던 풍자는 "지상파에 얼굴을 비췄을 때 정말 연락을 많이 받았다. 게시판이 일주일동안 악플로 마비가 됐다고 하더라"며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들 앞에 나서면 안되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이걸 못하는구나.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사랑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을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처음 지상파 방송에 발을 붙인 뒤 아버지는 풍자가 나오는 방송을 아예 안 본다고. 풍자는 "내가 혹시나 욕 먹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신 것 같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상을 수상한 풍자는 울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감사 인사를 전했고 수상하자마자 동생들의 따뜻한 축하 인사를 받았다. 풍자의 수상에 눈물을 흘리던 이영자는 "아버지가 좋아하시겠다. 오는 길이 험난했다"며 격려했다.
스튜디오에서 풍자는 "아버지가 시상식 당일에 보지는 않으셨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신 것 같다. 그리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보내신 문자에는 격려와 함께 '힘이 되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담겨있었다. 풍자는 "바빠서 시상식 이후로 아버지를 못 뵈었는데 오늘 녹화가 끝나면 시상식에서 받은 금메달과 함께 찾아 뵐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면 캡처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