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7.24 11:11 / 기사수정 2011.07.24 11:11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축제는 끝났다. 기다리는 건 대혈투다.
1년 중 가장 야구장에 오는 발걸음이 가볍다는 올스타전이 끝났다. 이제 이틀을 더 쉰 후 8개 구단은 일제히 후반기 정규시즌 레이스에 돌입한다. 사실 말이 후반기지 9월 잔여일정 전까지 짜인 정규일정은 단 5주뿐이다. 8개 구단은 이 5주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특히 전반기 막판 LG의 부진과 롯데, 두산의 약진으로 가을 잔치 막차 티켓 주인공은 완전히 안개 속에 가린 상황이다. 어쩌면 선두 다툼보다 더 치열할 수도 있다.
▲ 흐름 타는 게 중요
작년에도 이 시기에 4위를 놓고 롯데 LG KIA가 치열한 다툼을 벌였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LG가 4연패를 당하며 4강에서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하면서 롯데와 KIA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롯데는 8월 13~15일 KIA와의 원정 3연전서 홍성흔이 윤석민의 투구에 맞아 전력에서 제외되는 악재 속 1승 2패로 밀렸으나 이후 SK와 두산에 믿을 수 없는 6연승을 따냈고, KIA는 8월 20~22일 홈에서 삼성에 속절없이 3연패를 당하며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후반기 초반까지의 분위기는 분명 KIA가 좋았으나 롯데가 결국 4위를 내주지 않았다. 흐름을 놓치지 않은 결과다.
세 팀이 이번에도 흐름을 잘 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중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전력상 결정적인 누수 및 하자가 있기 때문이다. 4위 LG는 부상병 속출 속 초반 승수로 버텨왔으나 여전히 불펜이 크게 불안하고 복귀 선수에 대한 계산을 할 수가 없어 불안한 상황 속에서 4위 수성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강점인 타력과 박현준-리즈-주키치로 이어지는 1~3선발의 위력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당장 26~28일 두산과의 첫 3연전이 중요하다.
롯데와 두산도 마찬가지다. 7월 들어 전체 승률 1위를 달리는 롯데와 김광수 감독 대행 체제 시작 이후 완전히 제 궤도에 들어선 두산의 상승세는 약점을 보완한 게 아니라 장점을 극대화해 흐름을 잘 탔기 때문이다. 롯데의 경우 방망이가 작년 수준으로 상당 부분 되돌아왔고 두산도 화력의 힘이 많이 좋아진 상태다. 다만, 롯데는 고질적인 뒷문이 문제이고 두산도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믿을만한 투수가 적다는 점에서 흐름이 왔다갔다할 것으로 보인다.
▲ 맞대결, 복귀 선수 활약이 최대 변수
24일 현재 41승 41패의 4위 LG와 34승 41패 2무의 6위 두산은 겨우 3.5게임이다. 흐름만 타면 누구든 4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LG와 두산의 후반기 첫 3연전에 따라서 4위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위닝시리즈를 가져간다면 상황은 완전히 안개 속에 접어드는 것이고 LG가 3연전 스윕을 한다면 두산은 사실상 4강 꿈을 조기에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두산의 경우 LG와의 3연전 이후 곧바로 롯데와의 원정 맞대결이 준비돼 있어 후반기 첫 주에 올 시즌의 명운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승차 1을 한꺼번에 좁히거나 벌릴 수 있는 맞대결의 의미는 후반기에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의 활약도 변수다.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진영이 다소 부진하지만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고 어깨 부상을 털어낸 이대형도 톱타자로서 공격력 극대화 선봉에 나설 작정이다. 유격수 오지환과 작은 이병규도 복귀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두산도 유격수 손시헌이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고 셋업맨 정재훈의 복귀 시점도 관심사다. 빅마켓 팀들의 4강 경쟁, 어떻게 될까. 후반기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LG 두산 롯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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