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MBC 김대호 아나운서가 신입 시절 일화를 밝혔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낭만의 시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대호 아나운서가 신입 시절 일화를 공개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대호 아나운서는 '신입사원'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아나운서라는 꿈은 없었다. 방송에 대한 꿈 자체가 없었고 졸업할 때쯤 되니까 아무래도 취업을 해야 하지 않냐. 공부를 너무 싫어해서 학업을 좀 소홀히 했다. 특히나 재수까지 해서 재수할 때 공부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아서. 수능 점수 100점 넘게 올렸다. 머리 빠지고 코피 나고 그랬었다"라며 밝혔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그렇게 해보고 나니까 공부하기가 너무 싫은 거다. 쭉 놀다 보니 학점도 낮고 일반 기업체는 말도 할 것도 없고 전 토익 점수도 없었다. 뭘 해야 되나 고민을 하다가 그때 너무 건방지게 덤볐다. 전 목소리도 나쁘지 않고 외모도"라며 설명했고, 유재석은 "내가 볼 때 딱 아나운서상이다. 신뢰감이 있다"라며 거들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라는 직업 보니까 1차가 카메라 테스트고 2차, 3차, 4차에서 어려운 필기시험이 없더라. SBS, MBC 같은 경우에는 영어 실력이 필요가 없다. KBS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 능력 시험이 있어야 하는데 그건 보기 싫었다. KBS는 생각도 안 했다. 물론 안 뽑혔겠지만"이라며 털어놨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첫해에 SBS 한 번 봤는데 카메라 테스트는 통과했다.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 MBC도 카메라 테스트는 통과했고 필기시험에서 탈락했다. '나 필기만 열심히 하면 되겠는데?' 이 생각을 해서 1년만 준비해 보기로 했다. 제가 그때 당시 고시원 알바도 하면서 학원비도 벌어야 되고 하니까. 그 총무 일을 하다 보면 총무 사무실이 있다. 거기 앉아서 브라운관 TV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신입사원' 이게 띠 자막으로 지나간 거다. 그래서 해 본 거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당시 경쟁률이 5509 대 1이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최종 3인이 됐다. 나경은 씨도 그때 멘토였다"라며 나경은을 언급했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경은 선배님도 '대호 씨가 약간 말하는 것도 그렇고 재치도 있는 것 같고 약간 번뜩이는 뭔가가 있다'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된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특히 유재석은 "신입 시절에 선배 물건을 버린 적이 있냐"라며 궁금해했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여의도 사옥에서 상암 사옥으로 이전할 시기가 있었다. 막 정신이 없을 때였다. 선배들도 본인들 물건을 챙기지만 막내들이 전체적인 물건을 확인할 때가 있다. 제가 보기에는 별 쓸데없는 물건인 것 같아서 휴지통에 버린 적이 있다. 교정해 주는 의자에 넣는 거였는데 물건들 다 치우시고 나서 휑한 사무실에 그거 하나 있길래 버렸다"라며 전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경은 아나운서 선배께서 '어디 있더라?' 하시더라. 사람 느낌이라는 게 자꾸 의자 주변에서 맴도셔서 순간 '그거구나' 했다. 같은 층에 환경미화 해주시는 선생님들 휴게소가 바로 옆에 있었다. 한 어머님께서 잘 쓰고 계신 거다. '정말 죄송한데 선배가 쓰시는 건데 제가 착각해서 버렸다' 해서 몰래 갖다 놨다.
아마 지금도 모르실 거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라며 웃음을 터트렸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나경은 선배가 화도 안 내시는 그런 스타일이다. 너무 미안하더라"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너무 웃긴다. 나경은 씨 회사 이야기는 처음 들어본다"라며 못박았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