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골든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양혁 PD가 '레전드 디바' 4인의 결성 과정을 밝혔다.
KBS 2TV 예능 '골든걸스'는 '걸그룹 명가' JYP 박진영이 프로듀서로 나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구성된 '신(神)인 디바' 골든걸스의 데뷔 프로젝트를 담았다.
탄탄한 보컬 실력으로 신뢰를 주는 이름의 디바들이 뭉친 것만으로도 기대를 모았는데, 환호를 부르는 라이브와 새 장르에 도전한 이들의 모습은 화제를 모으며 유튜브 '인급동'까지 올랐다. 이들이 섞여 그룹을 이루고 춤을 추고, 걸그룹이 돼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열정 가득한 여정도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용기를 안겼다.
같은 5060세대는 물론, 젊은 MZ세대에게까지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화제의 프로그램은 박진영의 한 줄짜리 기획안에서 시작됐다. 10일 오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양혁 PD는 "박진영 프로듀서는 한 줄로 썼다. 본인이 프로듀싱 해서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네 분 데리고 걸그룹을 한다' 이런 아이디어를 JYP 내부 임원에게 주고, KBS랑 하고 싶다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섭외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만큼, 캐스팅에 불안과 걱정도 있었다. 양 PD는 "(만약) 네 분 중 한 분이 안 됐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봤을 때 여성 솔로들을 다 나열해봤다. 노래 잘하는 분 너무 많지만 색이 안 붙고, 안 섞이더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 네 분이었으면 좋겠다 했다. 묘하게 섞이는 이 센 느낌이 아니면 힘들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는 30년지기 친구였다고. 이들을 '골든걸스'로 뭉치게 한 결정적인 요인은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양 PD는 "저도 세 분이 30년지기라는 걸 최근에 알았다. 30년 전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산다는 게 저는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힘들었을 것 같다. 세 분이 같은 공감대를 갖고 3개월, 5개월 한 번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30년을 가진 거다. 고민 토로를 안 하더라도 서로에 대한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고민에 공감을 많이 하면서 '우리 언젠간 셋이서 노래 같이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걸 30년동안 이야기만 한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게 누가 반 강제로 묶어주지 않으면 힘든 작업이다. 누군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세 분 다 똑같이 이야기하시는 게 '지금 아니면 내 친구들이랑 이거 못한다'였다. 그게 굉장히 셌다. 그거에 대한 게 심적으로 이걸 결정하는 데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양 PD는 "저도, 박진영 프로듀서도 (이 셋이 친구라는 걸) 몰랐다. 듣고 서로 '이건 천운이다' 했다. (박진영도 기획 당시) 동시대 비슷한 나이 누나라고 생각해 묶은 것이었고, 이 정도 블렌딩이 아니면 힘들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든걸스'만의 색에 걸맞은 멤버로는 유쾌하고 색깔이 강하고, 디바 타이틀이 붙으면서, 지금도 자기 영역을 지키며 활동 중인 아티스트라는 점이 1순위가 됐음을 밝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한편, '골든걸스'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오는 12일에는 10회가 전파를 탄다.
사진=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