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을 포함한 문화예술인 단체가 배우 故이선균의 사망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한다. 봉준호 감독부터, 생전 고인과 인연을 이어왔던 가수 윤종신도 뜻을 모으는 데 함께 했다.
9일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성명서 발표를 예고했다.
이번 성명서 발표에는 여성영화인모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29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아 온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12월 27일 작고한 故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서 발표는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의 사회로 봉준호 감독과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이원태 감독, 배우 최덕문, 한국독립영화협회 고영재 이사장,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는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재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 윤종신의 참석 여부에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이선균과 영화 '기생충'(2019)을 함께 작업했으며, 윤종신은 생전 고인과 같은 동네에서 거주하며 인연을 쌓아 왔다.
윤종신은 이선균의 사망 후 "일보다는 아이들 얘기, 동네 얘기들을 나눴던 따뜻한 아빠, 이웃이었던 선균이 이게 함께 한 마지막 사진이 됐네. 고생했어, 이제 아파하지 말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글과 함께 생전 이선균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늦었지만,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에 뜻을 모았다. 배우들을 포함해 각자의 사정으로 자리에는 함께 하지 못해도, 그런 비극이 다시 와서는 안 된다는 것에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성명서 발표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이유를 조심스레 밝혔다.
한편 이번 성명서 발표로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관련 방송 제작발표회·인터뷰 일정도 조정됐다.
12일 오전 11시로 공지됐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선산' 제작발표회는 오후 1시로, 1시부터 시작을 앞두고 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경성크리처'의 배우 수현 인터뷰도 오후 2시 30분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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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