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부인한 가운데 레알 역시 음바페 영입에 느긋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스페인 코페는 9일(한국시간) "레알은 음바페가 구단과 계약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주지 않는 한 음바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레알은 음바페에 관한 제안을 한 적이 없고, 최후통첩도 없었으며 시나리오를 변경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레알에는 긴박감이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음바페에게 있다.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모든 게 바뀌었다. 2022년에 있었던 일들은 다 지나갔다"라면서 "음바페는 다시 한 번 관심을 받고 있지만 더 이상은 중심이 아니다. 레알의 고위층들은 결코 움직이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레알은 음바페 영입에 대해 전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계약 성사 직전에 갔었던 2년 전과 달리 상황이 달라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코페는 "레알은 예전과 같이 음바페를 최우선순위로 두지 않았다. 뛰어난 득점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주드 벨링엄이 등장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지난 2년 동안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 호드리구도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 다음 시즌부터는 브라질에서 온 18세 공격수 엔드릭도 있다. 뛰어난 골 감각으로 기대가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은 음바페의 발언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2년 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모든 게 음바페가 레알로 이적할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PSG와 재계약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바페가 PSG를 떠나 레알로 이적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레알 측에 이를 알려야 할 것이다. 음바페가 아무리 PSG를 떠나고 싶어해도 PSG가 지불하는 연봉을 맞춰줄 클럽은 레알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 레알과 계약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너무나 높은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클럽이 없으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거라고 했다.
마르카 또한 "과거 사건을 토대로 그의 발언이 신빙성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 음바페의 카멜레온 같은 능력은 한 번 이상 나타났으며,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음바페가 뭘 하게 될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라고 음바페의 말은 전혀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부터 이적설로 축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드림클럽이기도 한 레알이 음바페 영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고, 음바페도 시즌 중 휴가를 내 마드리드로 날아가 협상까지 진행했다. 구두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게될 것이 유력해 보였으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적을 만류했다. 결국 PSG가 2+1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잔류하게 됐다.
음바페는 이미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PSG 측에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22/23시즌이 종료된 후 PSG와 계약을 1년 남겨두게 된 음바페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2023/24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 신분으로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시 프랑스 레키프는 "음바페가 PSG에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PSG는 음바페를 공짜로 내줄 생각이 아니라면 이번 여름 방출해야 한다. 내년 1월이 되면 음바페를 공짜로 놔줘야 한다"고 전했다.
음바페와 함께 미래를 꿈꿨던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을 거라면 당장 떠나라고 요구했고, 음바페는 PSG에서는 발롱도로를 받을 수 없을 거라는 폭탄 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설상가상 PSG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포함해 6명의 선수들이 음바페를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여름 이적시장이 이적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던 PSG는 애가 탈 수밖에 없었고, 음바페를 압박하기 위해 2군 강등을 명령했다. 그러나 음바페가 꿈쩍도 하지 않자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했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실제로 관중석으로 내보내며 남은 시즌 동안 2군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는 걸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PSG가 로리앙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미 네이마르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내보내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던 PSG는 다시 음바페를 1군에 복귀시켰다.
다만 아직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이었고,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레알을 포함해 여러 빅클럽들이 음바페를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스페인 아스는 이달 초 "음바페 영입 마감일은 1월 15일이다. 레알은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1월 1일까지 버틸 거란 걸 알고 있으며, 음바페는 15일 이전에 확실히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음바페 영입 데드라인이 설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1월 1일이 되면 PSG가 협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이미 음바페는 레알 이적과 가까웠지만 PSG 울트라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재계약을 맺은 것 뿐이다"라면서 "이제 레알은 능숙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 음바페가 레알의 제안에 응답할 수 있는 기간은 15일이다. 더 긴 시간은 허용되지 않는다. 음바페에게 주어지는 15일이라는 시간은 레알 측에 '네, 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15일이라는 시간이 음바페가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만약 음바페가 제안을 질질 끌어 1월 15일 이후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음바페와의 협상을 종료하고 엘링 홀란을 영입하는 플랜 B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홀란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함께 했던 주드 벨링엄과 다시 만나는 걸 원하고 있으며, 이미 스페인 말라가 지역에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레알로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여름 음바페를 놓쳤던 때와는 달리 이제 홀란이라는 대체자를 영입하면 그만이라는 기조가 구단 내부에 깔려 있는 상황이다.
아스는 "음바페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이제 25세가 된다. 레알이 음바페를 데려오려는 시도는 여러 번 실패했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도 카마빙가가 레알에 합류한 나이였던 18세, 벨링엄의 19세, 에데르 밀리탕과 카림 벤제마의 21세 나이와 훨씬 거리가 멀다"라고 더 이상 음바페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음바페는 지난 1일부터 다른 구단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계약이 만료되면 이적료 없이 PSG를 떠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음바페에 대한 관심을 보이긴 했다. 영국 풋볼런던은 "아스널과 리버풀이 음바페 이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스널은 리버풀과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음바페와 계약할 재정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팀토크는 "리비풀은 음바페를 안필드로 데려오고자 한다. 음바페의 어머니가 리버풀을 응원한다는 점, 음바페가 위르겐 클롭 감독의 팬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도 "리버풀이 음바페의 막대한 임금 요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스타 플레이어 모하메드 살라를 판매해야 한다"라고 리버풀 이적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고 덧붙였다.
RMC 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리버풀은 2024년 음바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 현 단계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며 "최근 음바페에게 관심 있는 팀으로 거론되곤 했지만 리버풀은 음바페를 영입할 생각이 없다"라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이자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또한 "리버풀은 음바페에게 관심이 없다. 현재로서는 내년 여름 이적이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여전히 현실적인 추후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MC 스포츠와 플레텐베르크 말에 따르면 결국 리버풀은 음바페 영입전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아직 레알 이적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음바페는 툴루즈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팀의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해야 한다. 이적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다. 정말 의욕이 넘친다. 우리 팀이 추구해야 할 타이틀이 있고, 이미 그 중 하나를 획득했다. 그 이후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면서 "2년 전에는 5월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았다면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 구단 내부에서도 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지난 여름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내가 뭘 결정하든 상관 없다. 모든 당사자들을 보호하기로 합의했고, 앞으로 도전에 대비해 평온함을 유지할 것이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적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알과 음바페가 계약을 이미 마쳤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가 8일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고 깜짝 보도했다. "서스펜스가 끝나간다. 음바페가 최근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레알과 음바페의 사가가 끝나간다"라는 내용의 보도는 이날 PSG의 쿠프 드 프랑스 경기 후 나온 보도여서 충격을 줬다.
매체는 "음바페가 상황을 주도하길 원하고 확실하다. 진전이 있었고 며칠 전, 음바페가 레알과 합의했다. 이번에 음바페가 레알에게 OK 사인을 냈다. 스페인 언론들을 화나게 했던 바보같은 시간들 이후 합의에 다다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엔 아주 적절한 시기처럼 보인다. 음바페는 PSG가 흔들릴 때 떠나지 않을 거라고 느끼고 있고 과감히 뛰어들 준비가 됐다. 음바페가 미디어를 통해 피곤함을 퍼뜨리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그를 기꺼이 환영해왔다. 레알은 새로운 우승 사이클을 열고 싶고 이번 여름 큰 바람을 불러일으키길 원한다. 음바페가 그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키프도 같은 날 비슷한 보도를 내놨다. 매체는 "레알은 실제로 다음 주 음바페와 그의 대변인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음바페에게 입단에 대한 서면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며 "당시 구두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음바페가 직접 반박 성명문을 내 전면 부인에 나섰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최근 킬리안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에 대해 여러 소문이 무성하자 음바페 측에서 상황을 진정시켰다"라며 선수 측에서 성명문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음바페 측은 "킬리안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 합의는 없었다. 그의 미래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라며 "어떤 종류의 영향도 음바페의 논의, 반영,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라며 레알 합의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토프 뒤가리는 "레알의 태도는 날 매우 괴롭게 한다. 그들의 전략은 너무 현명하다. 음바페를 원한다면 지갑을 열 수 있고, 내가 등을 돌리면 곧바로 음바페를 잡으러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똑바로 마주하면 돈을 붓지 않고, 음바페를 정말 기다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음바페가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윙어 제롬 로탕은 "이미 매일 쇼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피곤하진 않다. 난 음바페가 PSG에 머물기를 바란다. 이미 휴가 전부터 음바페는 많은 이야기를 했고, 2024년 역시 음바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라면서 "프랑스와 PSG의 주장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프로젝트에 있다. 그건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고, 결정을 내리거나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한 앞으로 몇 주 동안 더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지만 난 그가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을 내릴 거라 확신한다"라고 전망했다.
음바페의 레알 이적설이 뜨거워지면서 음바페가 합류한 레알 예상 베스틑11도 나오기 시작했다. 영국 더선은 음바페가 레알 이적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속속 보도되자 음바페가 추가된 레알의 새로운 선발 베스트 11 라인업을 예상했다.
매체가 예상한 2024-25시즌 레알의 베스트 11은 음바페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와 함께 최전방 3톱 라인을 구성한 4-3-3 전형이었다.
이때 중원에 토니 크로스, 주드 벨링엄, 루카 모드리치가 배치됐다. 데이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오렐리앵 추아메니, 다니 카르바할이 백4를 구성했다. 골키퍼 자리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안 티보 쿠르투아가 차지했다.
만약 이 라인업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레알은 일명 '지구방위대'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음바페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이며, 중원에 위치한 벨링엄은 올시즌 미드필더임에도 리그 17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며 레알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매체는 만약 베테랑 미드필더인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클럽을 떠나는 상황을 가정한 두 번째 라인업도 공개했다. 이때 중원에 크로스와 모드리치가 빠지고,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레알의 관심을 받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핵심 미드필더 브루누 기마랑이스가 대신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이적 사가에서 '갑'은 레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앞서 스페인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듯이 현재 레알에는 이미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음바페의 천문학적인 연봉을 맞춰줄 수 있는 해외 클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음바페에게 있어 걸림돌이다. 음바페가 레알에 확실한 신호를 주고 이적을 하게 될지,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고 PSG에 잔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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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