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김문정이 두 딸의 근황을 밝혔다.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레미제라블', '맘마미아!', '레베카' 등 수많은 뮤지컬을 흥행시킨 뮤지컬 음악 감독 김문정이 용산구 한강뷰 아파트 집들이를 진행했다. 이날 집들이에는 배우 서이숙, 김광규, 이종혁이 함께했다.
김문정의 첫째는 배우의 길을, 둘째는 키보드를 전공자의 길을 걷는 중.
그는 둘째 딸에 관해 "음악감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건 아니고, 전공이 실용음악 키보드를 했기 때문에 저희 손이 빌 때 너무 귀한 인재가 되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원들이 견제할 수도 있었지만, 갑자기 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로 들어와 준 덕분에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이종혁이 "그때 딱 잘해야 한다"고 반응하자, 김문정은 "그때 잘했다. 왜 잘했냐면, 입시 기가 아직 남아 있었다"고 자랑했다.
물론 딸에게는 부담도 컸을 터.
김문정은 "잘했는데 그 친구는 부담도 있을 거다. '나는 음악감독의 딸이니까 절대 틀리면 안 되고, 난 그러면 안 돼' 싶었을 것"이라며 딸의 마음을 짐작했다.
한편, 이날 김광규는 본인의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삼 형제 중 막내인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아버지는 술에 의존하셨다고 밝혔다.
어머니께서는 교과서도 사주시지 않았고, 다 커서야 김광규는 '그때 왜 교과서도 안 사줬냐'며 서운함을 표현한 적도 있다고. 어머니께서 미안함에 눈물을 보이신 뒤로는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그는 공부를 포기한 뒤 육군 부사관 장학생으로서 5년간 직업군인으로 근무.
이어 "가서 미친 듯이 돈만 벌어서 '엄마한테 효도해야지' 그 생각으로 돈을 벌다가 군 생활하고 제대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회상했다.
그래서 김광규는 26살에 택시 운전을 시작.
근무한지 1년이 지났을 즈음, 택시 운전을 오래 하신 선배께서 '너 이제 20대인데 택시 1년 넘기면 3년 가고, 3년이면 10년 가고, 10년 넘기잖아? 30년 간다. 그러면 너 인생 끝난다'라고 조언했다고.
김광규에게는 선배의 조언이 항상 뇌리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이후 서른 살에 번아웃이 찾아오자 그는 전국 일주를 하면서 미래를 고민했고, 이때 직업군인 시절 봤던 연극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저렇게 뻔뻔하게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할 수 있었으면' 싶었다면서 '용기만 있다면 한번 실험해 보자'라는 생각에 연극 아카데미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에서 연극 '한여름 밤의 꿈' 보텀 역을 연기하면서 큰 재미를 느꼈다는 김광규.
"그 역할이 너무 재밌고 웃긴 거다"며 당시의 감정을 드러낸 그는 "핀 조명을 받는데 그때 뭔가 신내림 받은 느낌이었다. '큰일 났다, 평생 할 것 같다'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해 배우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화면 캡처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