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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팀에 음바페라니…너무하는 거 아니오?? '3골 1도움 맹활약' PSG, 아마추어 구단 9-0 대파→32강 진출 [쿠프 드 프랑스 리뷰]

기사입력 2024.01.08 07:1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랑스 리그1 선두 PSG(파리 생제르맹)가 아마추어 클럽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컵대회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PSG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카스트르에 위치한 스타드 피에르 파브르에서 열린 US흐벨과의 2023-20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64강 원정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의 해트트릭을 포함해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9-0 대승을 거뒀다.

'쿠프 드 프랑스'는 프랑스의 FA컵이다. 1917년에 창설된 후 프랑스 축구리그에 소속된 모든 구단이 대회에 참가하며, 우승팀에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PSG가 통산 14회로 최다 우승 횟수를 자랑하며, 지난 시즌 챔피언은 툴루즈였다.

수많은 지역팀이 참가하기에 1부리그 클럽들은 64강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PSG를 포함해 프랑스 리그1 클럽들이 대회를 시작한 가운데 PSG는 첫 경기에서 아마추어팀 상대로 실력 차이를 과시하며 무난하게 승리를 거두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 이강인 보낸 PSG, 컵대회 첫 경기에서 아마추어팀과 격돌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3-4-1-2 전형을 내세웠다. 케일러 나바스가 골문을 지켰고, 루카스 베랄두, 다닐레 페레이라, 마누엘 우가르테가 백3를 구성했다. 좌우 윙백은 랑달 콜로 무아니와 노르디 무키엘레가 배치됐다. 3선은 셰르 은두르와 카를로스 솔레르가 지켰고, 2선에 마르코 아센시오가 배치. 최전밥 투톱에 킬리안 음바페와 곤살루 하무스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PSG가 64강에서 만난 흐벨은 다름 아닌 리그 레지오날 1 소속으로, 프랑스 6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아마추어 클럽이다. 선수들 대다수가 생계를 위해 축구선수 외에도 다른 직업을 겸하고 있다.

PSG는 쿠프 드 프랑스 첫 경기부터 아마추어팀을 만나면서 무난하게 다음 스테이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PSG를 상대하게 된 흐벨 선수들은 패배할 확률이 높은 대진 편성임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11일 쿠프 드 프랑스 64강 대진 추첨이 진행될 때 흐벨 선수들은 클럽 하우스에 모여 TV를 보면서 추첨 결과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때 자신들의 상대가 PSG가 뽑히자 방 안에 있던 선수들은 일제히 두 팔을 들고 방방 뛰면서 환호성을 외쳤다.



PSG를 만나면서 대회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레벨 선수들은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반면에 첫 대진부터 6부리그 팀을 만나 어렵지 않게 32강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 PSG가 과연 대회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지난 2020/21시즌 쿠프 드 프랑스에서 우승을 차지해 통산 14회 우승을 달성한 PSG는 이후 2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2021/22시즌 때 16강에서 OGC 니스를 만난 PSG는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이후 승부차기에서 5-6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엔 하필 16강부터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를 만났다. 이날 선제골을 허용한 PSG는 세르히오 라모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전에 결승골을 내주면서 2년 연속 8강 문턱을 밟지 못하고 일찍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상대가 상대인 만큼 PSG가 일부 포지션에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이강인(대한민국)과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가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 모두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잠시 클럽을 떠났다. 

특히 이강인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클럽을 떠나기 전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23-2024시즌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 결승전에서 전반 2분 만에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트로페 데 샹피옹은 1995년 재창설된 대회다. 1955년 챌린지 데 샹피옹이란 이름으로 시작돼 18년간 지속됐으나 1973년 중단됐다. 1995년 다시 창설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직전 시즌 리그1 우승팀과 프랑스 FA컵격인 쿠프 드 프랑스 우승팀이 단판 승부를 펼쳐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PSG는 2022-2023시즌 리그1 챔피언이고, 툴루즈는 프랑스컵 정상에 올랐다.

PSG는 이번 경기 전까지 총 15차례 출전해 11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을 자랑한다. 직전 2022-2023시즌에도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이강인은 킥오프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침투에 성공한 우스만 뎀벨레가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진이 허둥대는 사이 이강인이 중앙으로 이동해 슈팅을 시도했다. 그대로 툴루즈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PSG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킬리안 음바페가 전반 44분 박스 앞에서 공을 받은 뒤 수비 3명을 달고 돌파에 나섰다. 박스 안으로 순식간에 전진한 음바페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이날 승리로 PSG는 1995년 시작된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통산 12번째(1995·1998·2013·2014·2015·2016·2017·2018·2019·2020·2022·2023년) 우승을 맛봤다. PSG는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팀이다.

더불어 이강인은 지난해 7월 PSG에 입단한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또 경기를 주최한 프랑스축구연맹(LFP)으로부터 공식 MOM로 선정돼 트로피를 받았다.



◆ 수준이 다르다…PSG, 전반에만 5골 폭발

경기가 시작되기 전 PSG와 프랑스 최고의 축구 스타 음바페는 흐벨 에스코트 키즈한테 둘러싸이면서 인기를 과시했다. 경기를 진행해야 하지만 어린이들의 악수 요청에 음바페는 웃으면서 모두 받아줬다.

트로페 데 샹피옹 챔피언 PSG는 이강인 없이도 흐벨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7분 음바페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흐벨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전반 14분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린 하무스의 슈팅이 시릴 가르시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흐벨이 역습을 진행해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나바스 골키퍼한테 잡혔다.

PSG는 전반 16분 음바페 깔끔한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솔레르의 패스를 음바페가 받아 깔끔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한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 20분 박스 안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아센시오가 왼발 발등에 갖다 대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 흐벨이 전방 압박에 성공해 10번이 슈팅 기회를 가졌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1분 뒤 솔레르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박스 안에서 추가골을 노렸지만 흐벨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혀 PSG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코너킥 상황 때 페레이라의 시저스킥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27분 박스 안에서 무키엘레의 슈팅을 가르시아 골키퍼가 선방에 성공했다. 이후 세컨볼을 잡은 골대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음바페가 이를 머리에 맞추기 위해 공중에 떴지만 흐벨 수비수들의 협력 수비에 막혀 헤더 슈팅에 실패했다.

2분 뒤 아센시오의 완벽한 컷백 패스를 골대 바로 앞에서 하무스가 건드리는데 실패하면서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1분 무키엘레 컷백 패스는 직접 골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골대 옆을 살짝 스치면서 흐벨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33분 음바페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PSG의 전방 압박이 성공해 하무스가 박스 오른편에서 중앙을 향해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는 정확하게 음바페에게 향했는데, 음바페 인사이드 슈팅이 위로 크게 뜨면서 유효슈팅이 되지 못했다.

전반 38분 PSG의 추가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무키엘레의 컷백 패스가 골문 앞에 있던 하무스를 향해 날아갔다. 이때 흐벨 센터백 막상스 은게상이 중간에 차단하기 위해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지만 불행히도 공이 은게상 다리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흐벨의 자책골로 이어졌다.

전반 43분 아센시오도 골맛을 보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솔레르가 타이밍을 맞춰 완벽한 침투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아센시오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반 45분 PSG가 환상적인 전개로 4번째 골을 터트렸다. 솔레르가 툭 찍어 차 박스 안으로 패스를 넣었고, 이를 아센시오가 뒷발에 맞춰 박스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아센시오 크로스를 음바페가 헤더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음바페의 추가골을 끝으로 전반전이 종료되면서 PSG는 전반전을 4-0을 마무리. 하부리그 팀 상대로 자신들이 프랑스 1부리그 챔피언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중 하나임을 과시했다.

전반전 동안 PSG는 점유율 78퍼를 가져갔고, 슈팅 숫자도 15 대 5를 기록하며 흐벨을 압도했다. 흐벨은 PSG 상대로 슈팅 5회, 유효슈팅 3회를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 후반전에도 이어진 골폭풍…PSG, 9골 차 대승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

후반전이 시작된 지 3분 만에 PSG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PSG 5번째 득점의 주인공은 전반전에 2골을 터트린 팀 에이스 음바페였다.

박스 안으로 들어간 아센시오는 직접 슈팅할 수 있었지만 중앙에 있던 음바페한테 공을 내줬다. 음바페는 아센시오 패스를 어렵지 않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이날 해트트릭을 달성함과 동시에 스코어 5-0을 만들었다.

후반 10분 음바페가 4번째 골을 노렸으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가르시아 골키퍼가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후반 16분 PSG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된 브라질 센터백 베랄두를 불러들이고 음바페 친동생인 에단 음바페를 투입했다. 아마추어 클럽이 상대였지만 베랄두는 자신의 PSG 선발 데뷔전을 무실점을 마무리하는데 성공했다. 또 에단 음바페가 그라운드에 투입되면서 형제가 나란히 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음바페는 계속해서 흐벨 골문을 노렸다. 후반 22분에 날린 인사이드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음바페는 다시 한번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많은 실점을 했지만 좋은 선방도 몇 차례 보여주던 가르시아 골키퍼는 그만 페널티킥을 내줬다. 후반 25분 하무스의 슈팅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그를 몸으로 밀치면서 반칙을 범했다. 이후 키커로 나선 하무스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면서 스코어 6-0을 만들었다.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하무스는 곧바로 2006년생 어린 미드필더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이 교체 출전으로 마율루는 PSG 1군 데뷔전을 가졌다.

후반 29분 음바페가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유연한 드리블로 흐벨 선수들을 5명이나 제친 음바페는 슈팅까지 가져가 봤지만 골키퍼한테 막히며 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31분 콜로 무아니도 득점을 맛보면서 점수 차를 계속 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무키엘레의 크로스가 음바페를 지나쳐 뒤쪽에 있던 콜로 무아니한테 향했다. 무아니는 어렵지 않게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며 팀의 7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41분 마율루는 1군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었으나 콜로 무아니의 부정확한 슈팅에 무산됐다. 마율루의 완벽한 컷백 패스를 콜로 무아니가 골대 밖으로 날려 보내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콜로 무아니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지 1분 만에 2004년 어린 미드필더 은두르도 골맛을 보면서 스코어 8-0을 만들었다. 이때 은두르한테 마지막 패스를 한 선수가 음바페였기에, 음바페는 해트트릭에 이어 도움도 하나 기록했다.

후반 45분 콜로 무아니가 다닐루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대 안으로 공을 집어넣으면서 스코어를 9골 차로 벌렸고, 이 골을 끝으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PSG는 흐벨을 9-0으로 격파해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PSG, 흐벨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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