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뉘르부르크링 서킷은 독일 서부에 위치한 뉘르부르크에 자리잡은 대형 복합 서킷이다. 뉘르부르크링은 총 길이가 28km가 넘는 게잠슈트레케, 북쪽 코스로 23km에 육박하는 노르트슐라이페, 8km의 남쪽 코스인 쥐드슐라이페, 1984년에 만들어진 GP 슈트레케(GP 코스) 등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1970년대까지 뉘르부르크링의 메인 코스는 노르트슐라이페였다. 하지만 노르트슐라이페는 '녹색 지옥'이라는 별칭이 붙일 정도로 안전 문제가 많았다. 결국 1976년 독일 그랑프리에서 니키 라우다가 심각한 사고를 겪은 이후 노르트슐라이페의 F1 대회는 중지됐다. 올 시즌에는 니코 로즈버그(독일, 메르세데스GP)가 팀의 1954년도 머신인 W196으로 노르트슐라이페를 도는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1976년의 사고 이후 뉘르부르크링은 1984년 GP 코스를 개장했다. 2007년부터 독일 그랑프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경된 GP 코스에서 대회를 열게 됐다. GP 코스는 5.148km의 총 길이로 60바퀴를 돌아야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는 곳이다.
뉘르부르크링은 열 다섯 개의 코너가 배치된 비교적 간단한 구조를 가진 서킷이다. 하지만 높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별화되는 뚜렷한 특징은 찾기 어렵다. 그리고 F1 그랑프리가 열리는 전용 서킷 중에서도 평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이렇다 할 직선 주로가 없는 관계로 스피드 트랩을 지날 때에야 최고 속도가 300km/h에 이를 정도다.
비교적 단순한 뉘르부르크링에서 그나마 복잡한 구간은 turn1에서 turn4에 이르는 복합 코너 구간이다. 특히 브레이킹 포인트를 찾기 힘든 turn1은 가장 추월하기 힘든 포인트로 손꼽힌다.
평균 속도가 느린 만큼, 선수들의 치열한 추월이 기대되는 서킷이기도 하다. 이 서킷에서 미하엘 슈마허(41, 독일, 메르세데스GP)는 4번 정상에 등극했고 페르난도 알론소(29, 스페인, 페라리)는 2번 우승을 차지했다.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이 돋보이는 세바스티안 페텔(24, 독일, 레드불 레이싱)은 아직 이 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모든 구간이 중요하지만 turn1에서 turn4에 이르는 복합 코너 구간에서 승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 = 2009 독일 그랑프리 (C) LAT Photographic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