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효반 기자) 서장훈이 본인의 은퇴보다 이혼이 더 주목받자, 선수 생활을 1년 더 유지했다고 고백했다.
3일 이소라의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서는 '서장훈 집에 들어가면 다 벗는 이유 |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 EP.03'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소라는 "너한테 궁금한 게 있다"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계약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었다. 서장훈은 연골이 다 나가고, 허리 디스크를 앓는 등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상태였지만, 2012년~2013년 부산 KT 소닉붐 소속으로 활약한 바 있다.
서장훈은 "1998년에 프로 들어가서 38살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며 "38살 시즌에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제가 골을 제일 많이 넣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9살 시즌에 연봉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며 팀을 옮기고, 몸 상태도 악화되자 긴장을 놔버렸다고.
그는 "아프기도 하고 그러니까 놔버린 거다. 운동선수는 늘 고무줄을 팽팽히 당기고 있는 사람과 같다, 몸을 계속 유지해야 된다"면서 "내 몸이 뛸 수 있는 몸을 유지해야 되는데 39살 시즌 중간부터 그냥 놔버린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래서 이때 은퇴를 결심했지만, 이혼의 시기가 겹쳐 미루게 된 것. 평생 농구를 해왔고, 농구 자체가 그의 삶이었다 보니 은퇴보다 이혼이 부각되는 게 싫더라고 고백했다.
결국 선수 생활을 1년 더 하기로 결심, 마지막 해의 연봉은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전부터 마지막 해 연봉은 기부하기를 꿈꿨다고.
서장훈은 "놔버리면 몸이 간다. 그래서 솔직히 마지막 해에 제대로 했다고 볼 수 없다"며 "'나를 1년 더 뛰게 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했는데 또 마지막날 은퇴식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밝혔다.
서장훈의 은퇴 경기는 2013년 3월 19일, 당시 그는 KCC와의 대결에서 33득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농구 커리어를 마쳤다.
"그때 무릎이 너무 아팠다"는 그는 "연골이 다 닳아서 양쪽 연골이 지금도 없다. 뛸 때마다 뼈끼리 닿는 거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극심한 통증에도 마지막 경기를 출전, '누가 하늘에서 잡아서 넣어준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이 잘 들어가더라고.
서장훈은 "농구선수는 자기가 손에서 딱 떠나면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 안다. 근데 그 마지막은 어떤 느낌이었냐면, 딱 던졌는데 '어 안 들어갔다'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날에는 누가 하늘에서 이렇게 잡아서 넣어준 것 같더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가 "나는 농구 얘기를 하면 슬프다"며 덤덤히 말하면서도 눈물을 계속 흘리자, 이소라 역시 그에게 몰입해 눈물을 보였다.
사진= 유튜브 채널 '슈퍼마켙 소라'
이효반 기자 khalf07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