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리버풀은 강했다.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꺾고 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2골을 넣으며 승리에 앞장선 살라도 손흥민을 제치고 엘린 홀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14골)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 맞대결서 뉴캐슬에 4-2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리버풀은 리그 13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13승6무1패·승점 45)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뉴캐슬은 9승2무9패, 승점 29로 9위에 머물렀다.
홈팀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 고메스, 버질 판데이크, 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백4를 구성했다. 커티스 존스, 엔도 와타루, 도미니크 소보슬러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 모하메드 살라가 최전방 3톱으로 출격했다.
원정팀 뉴캐슬도 4-3-3 전형으로 맞섰다. 마틴 두브라브카가 골문을 지켰다. 댄번, 스벤 보트만, 파비안 셰어, 발렌티노 리브라멘토가 수비를 맡았다. 션 롱스태프, 브루누 기마랑이스, 루이스 마일리가 허리 라인을 구성했고, 조엘린톤, 알렉산데르 이삭, 앤서니 고든이 3톱으로 출격해 리버풀 골문을 조준했다.
전반전은 두 팀 모두 결실을 맺지 못했다. 리버풀은 홈에서 리드를 잡기 위해 선제골을 노렸다. 킥오프 2분 만에 알렉산더 아놀드가 첫 슈팅을 가져가며 포문을 열었다. 디아스의 크로스를 뉴캐슬 수비가 걷어내자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리버풀이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11분 누녜스가 살라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슈팅까지 이어갔지만만 두브라브카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엔도가 재차 슈팅을 때려봤지만 빗맞았다. 전반 16분 알렉산더 아놀드의 프리킥은 누녜스의 머리에 정확히 날아갔지만 누녜스의 헤더 슈팅은 골대를 넘겼다.
전반 18분 리버풀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디아스였다. 존스가 아웃프런트 패스로 누녜스에게 연결했고, 누녜스가 디아스에게 내줬다. 디아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리버풀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득점이 취소됐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누녜스가 패스를 받기 전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0-0 균형이 이어졌다.
2분 뒤에는 페널티킥을 놓치며 땅을 쳤다. 뉴캐슬의 공격을 끊어낸 후 역습을 가져간 리버풀은 디아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뉴캐슬 수비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살라가 나섰고, 정중앙을 노려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두브라브카가 선방해냈다. 튕겨나온 공을 알렉산더 아놀드가 재빨리 달려들어 마무리했지만 슈팅은 골대 위를 넘어갔다.
이번 시즌 12골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 순위 공동 2위에 위치했던 살라는 이 기회로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실축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전반 36분에는 누녜스가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놓쳤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아 두브라브카 골키퍼와 대치했으나 뚫지 못했다. 재차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오히려 뉴캐슬이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36분 조엘린톤이 이삭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삭은 오른쪽 측면으로 전개했다. 고든이 크로스를 올렸고, 댄 번이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양 팀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 종료됐다. 두 팀 모두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고, 리버풀은 페널티킥 기회까지 놓치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균형은 빠르게 깨졌다. 리버풀 에이스 살라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디아스가 빠르게 전진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낸 뒤 누녜스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누녜스는 반대편에 있던 살라에게 낮고 빠르게 연결했고, 살라는 어렵지 않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리그 13호골로 단독 2위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리버풀이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누녜스가 살라의 크로스를 슈팅까지 이어가봤지만 두브라브카 선방에 막혔다. 후반 7분에는 다시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누녜스가 잡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두브라브카를 넘어서지 못했다.
뉴캐슬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9분 고든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이삭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이삭이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알리송 골키퍼가 뛰쳐나오자 움직임에 맞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버풀이 기회를 잡았다. 엔도의 크로스를 누녜스가 헤더로 이어갔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를 넘어갔다. 교체 투입된 디오구 조타의 패스에 이은 살라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재차 이어진 존스의 슈팅 역시 수비에게 걸렸다.
결국 리버풀이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 29분 조타의 패스를 받은 살라가 박스 안으로 리턴 패스를 연결했고, 조타가 이어 받아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존스가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리버풀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3분 살라의 왼발 아웃프런트 크로스가 교체 투입된 코디 학포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슈팅이 다소 빗맞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대로 뉴캐슬 골망을 흔들며 3-1이 됐다. 뉴캐슬이 곧바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보트만이 헤더로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살라가 또 한 번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4-1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후반 38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조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두브라브카 손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살라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 골로 살라는 리그 14호골을 신고했다. 현재 부상 중인 맨체스터 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14골)로 올라섰다. 두 선수의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리버풀은 경기 막바지까지 공세를 이어갔다.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고, 살라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로 수비를 제쳐낸 살라가 슈팅까지 가져가는 데 성공했지만 셰어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이 조타에게 갔고, 조타가 재차 슈팅했지만 이마저도 수비 맞고 아웃됐다.
결국 리버풀이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4골을 폭발시킨 끝에 4-2 승리를 가져가면서 새해 첫 경기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살라도 홀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부진 끝에 리그 5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으나 이번 시즌에는 착실히 승점을 쌓으면서 어느새 선두 자리를 굳혔다.
특히 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 패배 이후 리그 13경기 연속 무패(8승5무)를 달리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사실 토트넘전에서도 판정 시비가 나오면서 패한 것이었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난적 뉴캐슬을 상대로 홈에서 에이스 살라의 페널티킥 실축이 나오며 힘든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였지만 무려 4골을 폭발시키면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툴루즈(프랑스),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 LASK린츠(오스트리아)와 함께 E조에 편성돼 4승2패를 거두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조1위에게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을 얻으면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리그컵에서도 웨스트햄을 5-1로 대파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풀럼과 만나게 되면서 사실상 결승을 예약해 둔 상태다. FA컵에서는 아스널과 만났지만 최근 아스널의 흐름이 좋지 못해 승리가 유력하다.
반면, 뉴캐슬은 많은 부상자가 나온 끝에 리그 3연패에 빠지며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미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 최하위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긴 했지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끌어들이며 팀 개편에 나선 뉴캐슬은 성적 반등을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수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